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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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11일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하고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비교해 SK하이닉스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점 등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4343억 원어치 사고 4982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6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과 동일한 6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는 6일과 9일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는데 전날에는 5월 들어 처음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다만 전날에도 순매수 규모는 71억 원에 그쳤다.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71.02포인트(2.51%) 오른 2900.13에 장을 마감했지만 높은 원/달러 환율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내린 달러당 1275.30원에 장을 마쳤지만 오전 한 때 달러당 1280원을 넘어서며 4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80원을 넘어선 것은 2020년 3월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심리를 자극해 삼성전자 주가에는 보통 악재로 여겨진다.
이밖에 기관투자자는 현대중공업(-271억 원), LG전자(-208억 원), KB금융(-203억 원), 에쓰오일(-104억 원), 우리금융지주(-102억 원) 등을 100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1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소량이지만 4월29일 순매수 이후 7거래일 만에 국내 주식을 담았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장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56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2428억 원어치를 사고 1864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0.45%(500원) 오른 11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가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4월29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삼성전자와 비교해 최근 주가가 더 크게 내린 데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개월 최고가와 이날 종가를 비교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13.32% 내린 반면 SK하이닉스 주가는 17.54% 하락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전기차 관련주도 다수 담았다.
기아와 삼성SDI, 엘앤에프가 각각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와 3위, 4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기아와 삼성SDI, 엘앤에프 주식을 각각 350억 원과 209억 원, 15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기아 주가는 2.38%(2천 원) 오른 8만6100원, 삼성SDI 주가는 1.52%(9천 원) 내린 58만4천 원, 엘앤에프 주가는 3.26%(7100원) 상승한 22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상승 마감한 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테슬라 주가는 1.64%(12.93달러) 오른 800.04달러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리비안오토모티브클래스A도 0.04%(0.01달러) 오른 22.79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이밖에 신세계(144억 원), 크래프톤(140억 원), 팬오션(126억 원), 현대차(106억 원), 동진쎄미켐(106억 원), HMM(101억 원) 주식을 100억 원 이상 순매수했다. 이한재 기자
▲ 1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