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테슬라의 자율주행 등 기술 혁신 속도가 시장의 기대치에 충족하는 일은 어렵겠지만 테슬라가 전기차 생산 능력을 통해 기업가치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시장 조사기관 팁랭크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테슬라 주가 전망과 관련해 기대치를 낮춰야 하는 부분이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바라봤다.
테슬라가 이른 시일에 상용화를 약속한 레벨4~5 단계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대표적 예시로 제시됐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려면 앞으로 10년도 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시장이 테슬라의 기술에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를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테슬라의 현재 주가는 실적과 비교해 크게 고평가된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등 혁신을 통한 미래 성장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낙관적 전망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기술 혁신보다 미국 및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중심 전환 과정에서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런 요소는 오히려 기업가치에 저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른 시일에 전 세계에서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혁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테슬라가 이런 변화에 수혜를 볼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적으로 2040년까지 에너지산업이 완전히 뒤바뀌게 될 것”이라며 “테슬라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생산과 부품 및 소재 수급, 공급망과 인프라 확보 등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꼽혔다.
현재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테슬라의 기술 혁신 등 요소보다 안정적으로 전기차 생산 능력과 인프라 운영체계를 갖춰나가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에 점차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1300달러,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했다.
10일 미국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800.04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62.5%에 이르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바라본 셈이다.
팁랭크스가 집계한 주요 증권사 27곳의 보고서를 종합하면 14곳이 테슬라에 ‘매수’ 의견을, 8곳이 ‘중립’, 5곳이 ‘매도’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977.54달러로 집계됐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