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임금협상 합의
박두선은 10개월을 끌어온 대우조선해양의 2021년도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2022년 4월19일 2021년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찬성 52.8%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가결된 임금협상 합의안은 기본급 4만4573원 인상(정기승급분 2만3537원 포함), 격려금 200만원 지급, 연차 자율사용, 신규인력 채용, 특별휴가 1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우조선해양은 2021년도 임금협상 잠정합의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 측이 '기본급 동결'과 '강제 연차사용 15개'를 고수해 교섭이 난관에 봉착했다. 여기에 노조 집행부 교체, 현대중공업과의 합병 불발 등이 겹치며 협상이 지연됐다.
하지만 박두선이 사장으로 임명된 뒤 노사간 협의가 급물살을 탔고, 2022년도 임금협상과 2021년도 임금협상이 병합돼 노사관계가 꼬이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 성공
대우조선해양은 박두선 사장 취임 뒤 첫 성과로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22년 4월15일 공시를 통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LNG운반선 2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모두 5236억 규모로 대우조선해양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의 11.7% 수준이다.
수주한 LNG운반선 2척은 17만4천㎥급의 대형으로 저압 이중연료추진엔진(ME-GA)과 재액화설비가 탑재돼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이다.
박두선은 수주 성공을 알리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세계 최고 경쟁력은 압도적인 기술력과 함께 고객사와 구축한 두터운 신뢰 관계"라며 "세계 최고의 명품 선박을 건조해 선주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조선 전문 조사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22년 3월 말 기준으로 운항 중인 LNG운반선 686척 가운데 26%인 176척을 건조했다. 전 세계 조선소 가운데 운항 중인 LNG운반선을 가장 많이 건조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22년 4월 중순까지 LNG운반선 12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모두 20척, 46억1천만 달러의 일감도 확보했다.
2022년 수주 목표 89억 달러의 51.8%를 이미 달성한 셈이다. 2021년 같은 기간 수주액 22억 달러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실적이다.
△2021년 실적 고꾸라져
대우조선해양은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865억 원, 영업손실 1조7546억 원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36.1% 줄었고,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다.
조선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개선이 2023년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선박 건조 후 인도 단계에 대금의 60~80%를 받는 ‘헤비테일(Heavy-Tail) 수주' 때문이다.
게다가 1조5천억 원 규모의 재무적 지원을 약속했던 한국조선해양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1월13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금지 결정에 따라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신고를 철회했다.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이 기업결합 심사 개시 후 2년 2개월 만에 최종 무산된 것이다.
유럽연합은 두 회사의 결합이 LNG운반선 시장 독점으로 이어져 경쟁을 가로막는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맺은 뒤 6개 나라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했고, 2022년 1월까지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은 조건 없는 승인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1월14일 보도자료를 통해 “13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금지 결정으로 사실상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계속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조선해양이 기업결합 신고 철회서를 제출했으므로 심사 절차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개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66.76%에서 2021년 말 379.04%로 뛰어올랐다.
△대우조선해양에서 커온 선박생산 전문가
박두선은 2022년 3월29일 대우조선해양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KDB산업은행은 박두선의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새 경영진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 강화와 근본적 정상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요 현안을 놓고 새 경영진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두선은 1986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프로젝트운영담당과 선박생산운영담당, 특수선사업담당을 지낸 선박생산 전문가다.
2019년 4월부터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된
이성근 전 조선소장의 후임으로 조선소장을 맡았다. 같은 해 9월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두선은 2020년 3월 처음으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박두선의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박두선은 조선소장으로서 안전관리를 포함해 조선소 총괄을 담당하며 생산 안정화와 효율화를 구축했다”며 “앞으로 야드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특수선 사업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두선은 부사장으로서 2022년 1월부터 대우조선해양 최고안전책임자(CSO)를 겸임하다가 3월 초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조선소장 시절 디지털 생산센터 도입
박두선은 조선소장 시절 대우조선해양에 '디지털 생산센터'를 도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부터 1년여 간의 준비를 거쳐 2021년 4월 디지털 생산센터의 문을 열었다.
디지털 생산센터는 조선업계의 새로운 흐름인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건조를 위한 미래형 스마트 야드 컨트롤타워다. 갈수록 강해지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해 선박 건조와 시운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첨단 시스템이다.
디지털 생산센터는 아이디어뱅크 룸, 스마트 생산센터, 스마트 시운전센터로 구성됐다. 상주 인력이 따로 없으며 생산과 시운전 업무 관련 인력 30여 명이 필요할 때 모여 운영한다.
스마트 생산센터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1분마다 업데이트되는 각종 생산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또한 기상상황 등 생산에 영향을 주는 불확실성에 대한 예측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위험요소에 사전 대응할 수 있다.
박두선은 뉴스웨이 인터뷰에서 “스마트 시운전센터는 시운전 중인 선박뿐만 아니라 시흥 R&D센터와 연계해 이미 인도된 선박에 대해서도 운항 정보를 분석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선주에게 해결책을 제공함으로써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며 “스마트 시운전센터에서는 실제 선박과 동일한 환경으로 제작된 가상현실(VR) 선원 교육 프로그램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수선 사업 책임자 맡아
박두선은 2018년부터 특수선사업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2019년부터 조선소장을 맡아 쇄빙LNG선과 잠수함 등 특수선 건조와 수출에 힘썼다.
쇄빙LNG선은 두꺼운 얼음을 깨뜨리며 운항할 수 있으며 2억 달러대 수준인 통상적 LNG선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종이다. 1척당 신조선 가격은 3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러시아의 에너지 국영기업 노바텍으로부터 쇄빙LNG선을 수주했다.
2021년 3월에는 국내 조선사 중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잠수함 3척을 건조해 인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수주했고, 2021년 3월 마지막 3번 함 인도식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피티팔(PT.PAL) 조선소에서 열었다.
박두선은 인도식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수라바야 피티팔 조선소, 그리고 대한민국 해군과 인도네시아 해군이 하나로 뭉쳐 일궈 낸 쾌거"라며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잠수함 사업에서 기술 전수 및 협력관계 구축으로 파트너십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3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친 인도네시아 잠수함 창정비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실력을 인정받아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잠수함 창정비 사업을 추가로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