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구 전 부회장의 경영 참여로 인해 2020년에는 창사 이래 첫 적자가 났고 그 피해는 노동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며 "그런데도 오너일가는 700억 원 이상의 배당금을 가져가고 노동자들에게 희생만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구 전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노동자들에게 계약해지, 무급휴가강요, 연차휴가 강제사용 등으로 사지로 내쫓아버렸다"며 "한 기업 대표로서 상상할 수 없는 보복운전으로 회사와 노동자에게 막대한 피해도 줬으며 아워홈의 대외 신뢰도는 급격히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아워홈 노조는 기본적인 노동권과 삶의 터전인 아워홈을 무너뜨리려고 위협하는 세력에게 경고한다"며 "끝까지 맞서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 전 부회장 측 지분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이날 지분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다.
아워홈 최대주주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의 주식 매각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29일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각 물건에 대한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 배포를 시작했다.
티저레터에는 아워홈과 관련한 △시장 지위 및 사업 실적 △식자재 물류 및 콜드체인시스템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역량 △해외단체급식·가정간편식(HMR)사업 등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향후 매도자 실사, 투자설명서 배부, 입찰 등을 신속히 진행해 8월 중 예비입찰을 받고 9월 말까지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기업 실사를 통해 세부 내용을 담은 투자설명서를 발송하려 했으나 아워홈측이 실사 협조에 응하지 않아 주요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 형식으로 먼저 자료를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구자학 전 회장의 4남매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 38.56%, 둘째인 구미현씨가 지분 19.28%, 셋째인 구명진씨가 지분 19.6%, 막내이자 현재 아워홈을 이끌고 있는 구지은 대표이사가 지분 20.6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여동생 3명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해 해임된 후 올해 2월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자신과 동생 구미현씨가 보유한 아워홈 지분 58.62%의 동반 매각을 추진해왔는데 이달 25일에는 새로운 이사 48명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그는 임시주주총회을 소집한 이유로 “구미현 주주와 합산 보유 지분 동반 매각에 관한 아워홈 측의 협조를 얻지 못해 합리적 매각 과정을 끌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아워홈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구 부회장의 임시 주총 소집과 이사진 개편 요구와 관련해 '명분 없는 경영복귀 시도'라고 비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