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와 SK온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조감도.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가 인도에 있는 내연차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포드가 인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게 된다면 배터리 협력사인 SK온과 인도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가능성이 있다.
해외매체 더스트리트는 현지시각 18일 “포드가 인도 첸나이 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인도 타밀나두 주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은 매우 진전된 단계에 있으며 결정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인도 사난드와 첸나이 공장을 약 25년 동안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인도에서 막대한 영업손실을 내면서 2021년 6월 인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가 2022년 2월 135억 달러(약 4조2천억 원) 규모의 친환경 자동차 인센티브 지원 정책을 발표한 뒤 포드의 인도시장 철수 계획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카필 샤르마 포드 인도법인 대변인은 최근 이메일 성명을 통해 “전기차 생산 프로젝트를 위해 인도 현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2026년까지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포드는 올해 1분기 7천 대에 못 미치는 전기차를 고객에 인도하는 데 그쳤다.
포드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전기차 생산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고 유럽 등 해외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인도 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포드의 전기차배터리 최대 협력사는 SK온이다.
SK온과 포드는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SK(BlueOvalSK)'를 설립해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모두 12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다.
또 SK온은 2022년 3월 포드, 터기기업 코치와 손잡고 터키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SK온과 포드, 코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공장은 터키 앙카라 인근 지역에 자리 잡게 된다. 해당 공장에서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생산이 이뤄지며 2025년부터 연간 30~45GWh 규모로 생산을 시작한다.
이와 같은 협력관계를 감안하면 인도에서도 포드와 SK온, 인도 현지기업 3사의 합작사 설립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스트리트는 “포드는 인도에서 전기차 매출의 13~16%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드는 이러한 이점을 기꺼이 이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