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혁 명예회장이 이끄는 한솔케미칼이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한솔그룹에서 계열이 분리되는 데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솔케미칼에 따르면 1분기에 매출 1천억 원, 영업이익 198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6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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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길 한솔케미칼 명예회장. |
1분기 영업이익률은 19.8%로 과거 7년 동안 평균 영업이익률 9.2%를 2배 이상 웃돌았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솔케미칼이 과산화수소, 전구체, 퀀텀닷 소재의 독과점적 시장지위로 출하량이 20~30% 증가해 실적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솔케미칼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한솔케미칼은 기존 사업(라텍스, 과산화수소) 매출이 줄고 신규사업(전자재료) 매출비중이 상승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하반기 신규사업 매출비중은 39%까지 상승해 실적호전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명예회장은 최근 테이팩스 인수를 확정했다. 한솔케미칼은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355억 원을 들여 테이팩스 지분 50%를 인수하기로 했다. 한솔케미칼의 이번 인수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테이팩스는 산업용 테이프 제조회사인데 지난해 매출 1133억 원, 영업이익 111억 원을 냈다. 한솔케미칼은 전자소재 사업부에서 테이팩스와 시너지를 내 실적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테이팩스는 지난해 대비 30% 이익성장이 예상된다”며 “인수 이후 한솔케미칼의 연결 영업이익은 1천억 원 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동혁 명예회장에게 한솔케미칼의 계열분리를 위해 남은 과제는 한솔케미칼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는 것이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 8월 KB자산운용에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준 뒤 9개월째 2대주주에 머무르고 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지분을 보면 KB자산운용이 17.56% 보유하고 있고 조 명예회장은 14.47%를 소유해 3%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 12월 장내에서 한솔케미칼 주식 1천 주를 매입한 뒤 지분을 늘리지 않고 있다. 올해 4월 조 명예회장의 딸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이 자사주 198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