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소비자 전자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시장조사기관 분석이 나왔다.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삼성전자와 전자기기 제조 회사에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를 공급하는 삼성전기 등의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이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2일 “글로벌 가전시장은 2022년 상반기 재택근무 해제, 중국의 코로나19 대유행, 국제적 긴장, 인플레이션 상승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PC, TV,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의 수요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마트폰은 계절적 수요 부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상승 등이 겹쳐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2021년과 비교해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여겨진다. 여전히 일부 부품은 수급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이러한 부품 부족은 대부분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3억2300만 대로 1분기보다 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노트북 수요도 둔화되고 있다. 2분기 노트북(크롬북 포함) 출하량은 1분기보다 0.7% 감소한 약 551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기기 수요가 줄면서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업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자동차 등 전자장치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수요가 둔화되면서 각 브랜드들이 제품 재고를 조정하고 있어 2분기 MLCC 수요 약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기 등 국내기업은 대부분 소비자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MLCC를 생산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 및 산업용 MLCC 수요는 늘고 있어 일본 무라타, TDK 등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데이터센터 서버를 제외한 소비자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는 올해 상반기까지 약할 것”이라며 “특히 원래 과잉 공급되었던 부품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더욱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