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포함한 구체적인 채무조정 방안을 마련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협상에 총력을 쏟으면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조정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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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채권단은 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조정 방안을 담은 안건을 다음주 채권단협의회에 부의하기로 했다.
이번 안건에는 전체 1조4천억 원 규모의 협약채권 가운데 6800억 원어치를 출자전환하는 방안과 나머지 협약채권의 상환기간을 연장하고 이자를 낮추는 방안이 포함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출자전환 등 방안을 통해 현대상선의 재무적 부담을 줄이고 회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안건을 마련했다”며 “5월 말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채권단이 먼저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먼저 채무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사채권자에게 채무조정 동의를 얻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5월31일과 6월1일에 걸쳐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현대상선은 집회에서 8천여 억 원의 회사채에 대한 채무조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3월 중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채무조정을 추진했지만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현대상선은 성공적인 채무조정을 위해 용선료 협상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현대상선은 선주에게 지불하는 용선료를 20~30%가량 낮추기 위해 해외 선주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협상 결과나 기한 등에 대해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며 “현대상선은 용선료를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2월부터 용선료협상을 시작했다. 협상 초기에 이르면 3월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최근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