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가상화폐(코인)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일종의 ‘도박사’처럼 생각하는 때가 많다.
실제로 가상화폐의 대중적 이미지는 등락이 굉장히 심한, 그리고 오르내리는 데 별로 이유도 있어 보이지 않는 도박성이 매우 강한 투자자산에 가깝다.
하지만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글로벌 대형 가상화폐의 실상은 이런 이미지와는 그리 맞지 않는다.
올해 들어서 비트코인이 상당히 많이 출렁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비트코인의 최저가격(1월24일) 대비 최고가격(2월8일)은 약 +34%정도다.
같은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테슬라 주가의 최저가격 대비 최고가격이 약 +57% 정도라는 것을 살피면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무조건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박사’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런 대형 코인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오히려 국내의 테마주나 바이오주, 혹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고성장주에 투자하는 사람들보다 더 보수적 투자관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일단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가격의 움직임이 그리 크지 않다. 또한 가상화폐의 ‘탈중앙화’라는 속성을 생각하면 정부나 기관이 인위적으로 시중에 돌고 있는 가상화폐의 양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안정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대형 가상화폐에 국한된 이야기기도 하다.
소형 알트코인들, 특히 국내 발행 가상화폐는 이와는 사정이 매우 다르다. 사실상 완전히 다른 성격의 자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표적 국내 발행 가상화폐인 위믹스가 그 예시가 될 수 있다. 비트코인과 테슬라를 비교했던 기준대로 위믹스를 본다면 올해 최저가(1월22일) 대비 올해 최고가(1월3일)의 차이는 +186.1%다. 최고가가 최저가보다 세 배 가까이 높다.
탈중앙화라는 장점 역시 국내 발행 가상화폐에서는 대부분 희석된다. 실제로 위메이드의 대량매도 의혹 때문에 위믹스 가치가 폭락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나마 위믹스는 시장 규모가 큰 편에 속하지만 시가총액이 크지 않고 거래되는 마켓 자체가 한정적인 일부 국내 발행 가상화폐들은 소수의 세력이 시세를 조종하기도 매우 쉽다.
그러다보니 글로벌 대형 코인 위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국내 발행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소위 ‘김치코인 투자자’라며 조롱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글로벌 코인이 ‘김치코인’에 비해 투자자산으로서 가치가 우월하다고 봐야 할까?
당연히 그렇지는 않다. 단지 투자자산으로서 성격이 다를 뿐이다.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이익을 내려는 성향의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글로벌 대형 코인은 전혀 매력적 투자자산이 아니다.
국내 발행 가상화폐는 주로 한국에서만 거래된다는 특성 때문에 거래 대상자들이 주로 같은 한국사람들이고 그러다 보니 인지도 상승에 따른 매수세가 몰리기가 훨씬 쉽다. 또한 바이낸스 상장 같은 외국 코인 거래소 상장 이슈가 생기면 또 급격한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위에서 위믹스를 예로 들었으니까 다시 한번 위믹스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위믹스가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준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다. 그전까지 2천 원대에서 거래되던 위믹스는 10월 즈음부터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2021년 11월22일 역대 최고가, 무려 2만9490원을 기록했다.거의 15배에 가까운 상승폭이다.
이는 위메이드의 MMORPG ‘미르4’의 글로벌 성공 소식이 국내에 알려진 시기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위믹스를 알지도 못했던 투자자들이 너나할 것 없이 위믹스에 달려들면서 나타난 변화다.
물론 글로벌 코인도 당연히 마찬가지 과정을 겪는다. 하지만 인지도 상승이 국내에서만 일어나도 충분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코인보다 국내 발행 가상화폐가 훨씬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해외 상장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위믹스 투자자들의 열망은 한 곳으로 모이고 있다. 바로 ‘바이낸스 상장’이다. 수많은 위믹스 홀더들이 위믹스가 바이낸스에 상장만 되면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리하자면 이런 이야기다. 코인 투자자라고 다 같은 투자자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안정성에 중점을 둘 것인가, 높은 수익에 중점을 둘 것인가 사이에서 각자 투자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대박’을 꿈꾸는 투자자라고 해서 또 무조건 ‘도박’이라고 매도할 수도 없다. 위믹스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경우 급격한 상승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고 또 그 이유는 마냥 예측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위메이드의 미르4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점친 투자자라면, 위믹스의 급격한 가치 상승도 당연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에게 관심이 높은 대표적 김치코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까 코인이라고 다 같은 코인이 아니라고 했던 것처럼 당연히 국내 발행 가상화폐들도 저마다 다 성격이 다르다. 개중에는 오히려 글로벌 대형 가상화폐보다 더 안정적 시세를 보이는 코인도 있고 또 거의 도박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는 가상화폐도 있다.
다음 영상에서는 대표적 국내 발행 가상화폐 중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 코인들의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