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이 서울 강남권에서 소규모 재개발 및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성과를 쌓고 있다.
쌍용건설은 서울 잠원현대훼미리 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디딤돌로 삼아 인근에서 추진되고 있는 통합 리모델링사업 수주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구축 중소형 아파트 단지가 많은 송파구에서도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다.
23일 잠원현대훼미리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쌍용건설을 지정했고 오는 7월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어 사업자를 최종 결정한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261(잠원동) 일원 2865.4㎡ 부지에 자리한 잠원 현대훼밀리아파트를 수직증축을 통해 현재 113세대에서 123세대로 늘리는 것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반포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입지가 뛰어나고 용적률 479%가 적용돼 사업성도 높을 것으로 도시정비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지난 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해 두 번째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쌍용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앞서 2월14일 열린 첫 번째 현장설명회에서도 쌍용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에 조합이 쌍용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기로 한 것이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리모델링사업 2건을 모두 컨소시엄방식으로 따냈는데 잠원현대훼밀리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한다면 서울 강남권에서 단독으로 시공권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쌍용건설은 그동안 도곡렉슬(2006년 준공), 방배예가클래식(2007년 준공), 잠실 파크리오(2008년 준공), 도곡예가클래식(2011년 준공)을 지으며 서울 강남권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 쌍용 더플래티넘 잠실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석준 회장은 서울 노른자 땅에 위치한 잠원현대훼미리 아파트 시공권을 따내며 인근에서 추진되고 있는 통합 리모델링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잠원현대훼미리 아파트 인근 반포한신타워(250세대), 블루힐하우스(125세대), 잠원중앙하이츠(126세대), 킴스빌리지(160세대) 등은 추진위원회를 설립한 뒤 통합 리모델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규모 단지의 조합에서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만들 수 있어 사업성이 높아지고 커뮤니티시설도 갖출 수 있으며 입주자들이 부담하는 공용관리비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김 회장는 강남권의 또 다른 한 축인 송파구의 리모델링 사업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송파구에서는 1천 세대 미만 중소형단지의 재건축 및 리모델링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가락동과 오금동은 노후한 구축 단지가 많고 중소형 아파트 단지 위주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으로 쌍용건설은 서울 송파구 가락금호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따기 위해 물밑 작업도 벌이고 있다. 가락금호아파트 리모델링추진위원회는 조합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락금호아파트는 915세대 규모로 수평, 수직증축 등을 통해 1천 세대 이상으로 재탄생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쌍용건설이 지난해 5월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손잡고 송파구에 위치한 가락쌍용1차(공사비 8천억 원)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했다.
김 회장이 이처럼 서울 강남권에서 '소규모'로 차곡차곡 성과를 쌓아나가는 것과 달리 인천에서는 제법 덩치가 있는 리모델링사업에 도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쌍용건설은 인천 1호 리모델링사업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 인천에서 최초로 리모델링사업 조합이 탄생했다. 2020년 8월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만들어진 부평구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조합이다.
조합은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1724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1982세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안에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목표를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에서 다른 리모델링조합도 속속 설립돼 사업 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철7호선과 인천 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 인근 금호타운은 올해 안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998년 준공된 이 아파트 단지는 2539세대 규모다.
또한 송도풍림1단지(1024세대)도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1호 리모델링사업이 될 부개주공3단지사업을 따내 이웃한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수주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리모델링시장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로 수주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서울에서는 소규모재건축 및 리모델링 위주로, 1기 신도시 등 수도권에서는 리모델링사업에 중점을 둬 사업을 펼치려 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