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가 최근 급격한 국제유가 상승을 두고 오히려 전기차 등 친환경산업 발전을 이끌어 유가 급락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8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우드 CEO는 인터뷰를 통해 “유가 상승은 전기차 등 신기술 중심의 산업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아크인베스트먼트가 놀라운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제재 여파로 원유를 수출하기 어려워져 최근 가파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진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우드 CEO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주로 테슬라 등 전기차기업을 포함한 신기술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원유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기술 혁신이 빨라지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특히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로 전환되는 흐름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3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회피 성향을 보여 기술주 중심의 아크인베스트먼트 펀드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드 CEO는 전기차와 자동화 등 기술이 최근 벌어지는 유가 상승, 인력 부족 등 문제에 해법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술 혁신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부터 국제유가가 1973년에 기록했던 배럴당 12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공격적 전망을 보여 왔다.
전기차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해 원유 수요가 구조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드 CEO는 7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내놓았던 이런 전망이 당장은 틀렸다고 언급하면서도 유가는 궁극적으로 지금보다 약 90% 떨어질 잠재력이 있다는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수록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더 매력적으로 느낄 것”이라며 “결국 국제유가 상승은 수요 붕괴를 가속화해 유가 하락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