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계기로 대만을 향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선을 그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국과 군사적 충돌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데 반응한 것이다.
23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만 당국의 일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앞세워 문제를 키우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 등 당국 관계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중국과 대만 사이 관계와 비교하고 있는 데 관련해 중국 정부의 태도를 묻는 질문에 대답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다”라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이며 이는 역사적으로도 법률적으로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나의 중국’이 공인된 국제 관계 원칙이라고 강조하며 대만의 평화는 외부에서 군사 지원을 받는 것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중국과 관계 및 평화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이날 안보회의에서 중국과 무력 충돌에 대비해 대만군에 전투 준비태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한 데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정부는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무력충돌을 기회로 삼아 대만에 군사적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집중하는 틈을 타 대만을 향한 중국의 위협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만 외교부 장관도 대만이 중국의 군사행동에 대비해 언제든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차이 총통은 최근 “대만은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상황에 깊이 공감한다”며 “무력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없다”는 성명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