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사장이 동부건설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유암코의 기업 구조조정 범위를 대기업으로 넓히고 있다.
유암코는 구조조정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증자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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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규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사장.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암코는 10일에 마감되는 동부건설의 매각 본입찰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다.
유암코는 사모펀드 등 전략적투자자(SI)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을 세웠다. 적합한 전략적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동부건설 매각 본입찰에 단독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암코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중견급 건설회사로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만큼 조기회생을 돕기 위해 매각 본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유암코도 부실채권(NPL)의 인수담보로 확보한 부동산자산을 개발할 때 동부건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암코는 국제종합기계 인수에도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국제종합기계는 동국제강의 자회사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이다.
동부건설은 2014년 기준으로 자산 8526억 원을, 국제종합기계는 2049억 원을 소유했다. 유암코에서 1월에 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지정한 오리엔탈정공(1706억 원)과 영광스텐(1027억 원)보다 규모가 크다.
이성규 사장은 대기업 인수를 통해 유암코의 기업 구조조정 지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유암코는 부실채권 정리회사였다가 지난해 9월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재탄생했다.
이 사장은 3월30일 ‘시장친화적 기업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유암코의 기업 구조조정 범위를 매출 5천억 원 안팎의 대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을 내놓았다.
그는 당시 “유동성위기를 겪는 대기업의 주식·채권을 사들여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수익구조를 우량사업 위주로 재편하고 신규 자금도 지원해 기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유암코의 자본력 부족을 보완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유암코는 5월 안에 제3자배정 방식으로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끝내면 유암코는 전체 자본금을 4860억 원에서 약 6300억 원으로 늘리게 된다.
유암코는 7월에 최대 2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추가발행할 계획을 세웠다. 기업어음(CP) 발행을 확대해 평균잔액을 현재 1조 원에서 더욱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암코 관계자는 “신규주주의 참여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됐는데 이때 마련된 자금을 구조조정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자금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