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2021년 4분기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22년 상반기 국내 면세점사업의 영업환경이 좋지 않아 실적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일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9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월28일 호텔신라 주가는 7만2천 원에 장을 마쳤다.
호텔신라는 2021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299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을 거둬 2020년 4분기와 비교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산됐다.
사업별로 보면 면세점사업과 호텔·레저사업 모두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사업은 영업이익 231억 원, 호텔·레저사업은 영업이익 19억 원을 각각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최 연구원은 다만 “면세점사업 성과는 낮아진 기대치에 부합할 뿐이다”며 “호텔·레저사업은 전체 실적 기여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2022년 상반기에도 호텔신라의 면세점사업 영업환경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2022년 상반기 국내 면세점사업의 영업환경은 어렵겠다”며 “1분기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영향으로 방역기준이 강화돼 중국 도매상들의 이동이 제한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2월3일 이후 시행되는 면세품 현장인도 규제 강화도 영업환경을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현장인도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 한해 구매한 면세품을 공항에 위치한 인도장을 거치지 않고 면세점 매장에서 바로 전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중국 보따리상은 이를 활용해 국내 시내면세점을 방문해 대량의 면세품을 구매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규제에 대한 대안으로 중국의 역직구 허용이 고려되고 있는 점은 영업환경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소다”며 “점진적으로 글로벌 여행 수요가 회복된다면 2022년 하반기 이후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텔신라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093억 원, 영업이익 153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28.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