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의 증강현실 헤드셋 '홀로렌즈2' 참고용 이미지. |
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애플이 이르면 올해 말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 메타버스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안경 형태 헤드셋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LG전자와 LG이노텍, 삼성전기 등 국내 부품업체들이 애플 메타버스 헤드셋 출시에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히며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현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이 해당 제품을 어떤 형태로 선보일지, 가격대는 어떻게 책정할 지, 콘텐츠 생태계는 어떻게 구현할 지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며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17일 “애플이 기존에 출시했던 제품의 이름을 붙였던 방식과 과정을 고려해 보면 애플 헤드셋이 어떤 이름으로 불릴 지 몇 가지 가능성을 추측해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안경을 의미하는 ‘글래스’ 또는 ‘스펙터클’을 제품 이름에 붙여 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블룸버그는 실제로 이런 이름이 붙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이미 구글이 수년 전 ‘구글 글래스’라는 이름의 증강현실 안경을 출시했지만 시장 안착에 실패했고 메신저 ‘스냅챗’ 운영사 스냅이 ‘스냅 스펙터클’이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개발중이기 때문이다.
‘애플 렌즈’도 하나의 선택지로 꼽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홀로렌즈’라는 이름의 증강현실 안경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이름이 겹치게 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
블룸버그는 애플 증강현실 안경이 제품명 ‘애플 비전’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가장 크다고 바라봤다.
비전은 미래지향적 느낌을 주는 단어고 특정한 기술이나 요소에 구애받지 않는 이름이기 때문에 향후 애플 비전이라는 이름을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애플 리얼리티’라는 이름으로 제품이 출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핵심이 되는 것은 결국 ‘현실’이기 때문에 제품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다는 이유다.
시야, 시각을 의미하는 ‘사이트(sight)’를 활용해 ‘애플 사이트’또는 ‘아이사이트(iSight)’라는 이름으로 제품이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애플은 이미 2003년에 아이사이트라는 이름을 화상카메라 제품에 붙인 적이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아이패드 에어’나 ‘아이팟 셔플’ 등 직관적 이름을 제품에 붙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애플 고글’이라는 직관적 이름을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혹은 애플AR, 애플VR, 애플XR(혼합현실) 등 기술명을 곧바로 애플 브랜드에 붙인 단순한 이름의 제품이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위에서 언급한 이름들이 미국에서 저작권 등록 조회는 되지 않지만 애플이 제품 이름을 대부분 출시 직전까지 함구하는 만큼 이런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메타버스 헤드셋 출시 계획이 수개월 정도 미뤄졌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최근 나왔던 만큼 제품과 관련한 이름, 사양, 출시 시기 등 대부분의 세부 내용이 아직 미정인 상태일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마저 아직 메타버스 헤드셋의 이름을 정하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며 “내년 정도가 되면 확실히 알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