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내년 지배구조 등 경영상황 변화에도 대전하나시티즌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하나금융그룹이 축구단 투자로 얻어낸 성과가 작지 않다.
▲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 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선취골을 넣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19일 스포츠업계에 따르면 대전하나시티즌이 올해는 아쉽게 1부리그(K리그1) 승격에 실패했지만 내년에는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대전시티즌이 2019년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돼 대전하나시티즌으로 다시 태어난 뒤 적극적 투자에 힘입어 팀의 기량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대전하나시티즌을 인수하고 구단 운영진을 꾸리는 데 특히 신경을 쏟았다. 허정무 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이사장에 선임하고 김현태 전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김진형 전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을 데려왔다.
또 창단 당시 9명 선수를 영입하는 데에만 2부리그 1개 구단 운영비와 맞먹는 규모의 돈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대전하나시티즌 창단 초기 K리그에서 실력이 검증된 구본상, 코너 채프먼, 박용지 등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대전시티즌은 1997년 시민구단으로 출범해 2019년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됐다. 하나금융그룹은 2019년 8월부터 인수 기초작업을 벌인 뒤 11월 대전시와 구단 양수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내년 3월 다음 하나금융지주 회장 선임결과에 따라 하나금융그룹의 경영 전략도 바뀌겠지만 하나금융그룹은 대전하나시티즌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으로서는 대전하나시티즌 투자로 챙길 수 있는 이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하나시티즌이 앞으로 보여줄 ‘성장 드라마’에 따라 톡톡한 홍보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당장 대전하나시티즌이 짧은 시간 안에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축구 팬들 사이에서 하나금융그룹을 바라보는 긍정적 시선이 늘고 있다.
대전 시민들의 마음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 시민들에게 대전하나시티즌 축구단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2002년 대전하나시티즌을 후원하던 기업이 떠나고 축구단이 해체될 위기에 놓일 때마다 대전 시민들은 시민주를 공모하는 등 방식으로 이를 막아냈다.
현재 대전하나시티즌 구단주를 맡고 있는
함영주 부회장이 다음 회장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애초 대전하나시티즌 창단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축구사랑에서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나
함영주 부회장도 충청 출신으로 대전·충남지역과 인연이 깊고 대전하나시티즌을 향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K리그 구단주가 경기를 직관하는 일은 흔치 않은 데도 함 부회장은 종종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대전하나시티즌의 1부리그 승격 여부가 달려 있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도 직접 관람했다.
함 부회장은 올해 초 구단주에 취임할 때는 “대전하나시티즌을 글로벌 명문구단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했다.
하나금융그룹 안팎에서는
함영주 부회장과 함께 지성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다음 회장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