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에 인수회사로 참여해 쏠쏠한 수수료 수익은 물론 개인투자자 신규유입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증권의 위탁매매 점유율은 1.2% 정도인데 공모주 청약을 위해 유입되는 신규고객 덕분에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를 통해 최대 20억 원 규모의 수수료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의 인수회사로 선정됐고 전체 공모 물량의 20%에 해당하는 320만 주를 배정받았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 등 공동대표주관사 3곳이 23.33%씩 배정받은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통 기업공개를 추진할 때 대표주관사에 배정되는 물량이 가장 많고 인수회사에 배정되는 물량은 5%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현대차증권을 제외한 다른 인수회사 4곳에 배정된 물량이 각각 2%~3%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르면 증권사는 같은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회사의 주식이나 채권발행에서 주관회사 업무를 수행하거나 가장 많은 수량을 인수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현대차증권은 같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 주관사로 선정되지 못하는 대신 인수단으로 참여해 주관사에 버금가는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았다.
현대차증권에 배정된 물량이 많은 만큼 인수 수수료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범위 5만7900원~7만5700원을 놓고 계산해보면 현대차증권은 1852억8천만 원~2422억4천만 원 규모의 물량을 소화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증권이 받게 될 인수대가는 15억 원~19억 원가량이다.
발행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모금액의 0.8%를 인수대가로 책정했고 공모실적, 기여도 등을 고려해 공모금액의 0.2%까지 추가로 성과수수료를 지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일반투자자 청약 수수료까지 더해지면 현대차증권이 손에 쥐게 될 수수료수익은 20억 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
현대차증권은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청약 계좌당 2천 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더 많은 투자자가 현대엔지니어링 공모주 청약에 몰리면 현대차증권의 청약 수수료수익도 증가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올해 4월 시장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가 최대 1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공모가 상단 기준 6조 원 규모로 책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가 보수적으로 산정됐다는 시선이 나오는 만큼 상장 뒤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의 흥행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위탁매매점유율은 올해 3분기 기준 1.2%에 불과하다. 위탁매매부문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증권사라고는 할 수 없다.
현대차증권은 수수료 수익 외에도 또 다른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현대차증권으로서는 현대엔지니어링 공모주 청약이 흥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공모주 청약을 노리는 신규 개인투자자 고객의유입효과와 점유율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