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활가전사업 생산기반 강화
LG전자는 2021년 11월 경기도 평택의 LG디지털파크 인근에 ‘홈IoT(사물인터넷)익스피리언스랩’을 구축했다.
이곳은 LG전자가 각종 가전과 서비스의 품질을 검증하는 공간으로 기존 경기도 성남의 ‘LG씽큐홈(LG ThinQ Home)’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이곳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해 고객가치 관점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전자 연구원들은 이곳에서 현재 개발하고 있거나 개발이 완료된 스마트가전과 LG씽큐 애플리케이션 사이의 연동을 비롯해 공기질 관리나 전력사용량 모니터링과 같은 빌딩관리시스템(BMS), B2B용 홈 사물인터넷서비스 등을 검증한다.
LG전자는 주방가전 생산기지가 위치한 경남 창원에도 비슷한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 2월부터 창원 2사업장에 기존 생활가전 실험실을 통합하는 대규모 시험시설을 구축하는 데 5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통합실험실은 앞으로 LG전자 생활가전 개발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인프라 역할을 한다. 시험과정에서 각종 센서를 통해 디지털화된 빅데이터가 수집되고 모든 개발자가 원격 모니터링을 톻해 이를 손쉽게 분석할 수 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창원 1사업장에 친환경 스마트공장도 구축하고 있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8천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 중 4800억 원이 투자돼 먼저 완공된 1차 통합생산동은 2021년 9월16일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일반 냉장고와 정수기, 초프리미엄가전 ‘LG시그니처’ 냉장고가 생산된다.
△LG전자 H&A사업본부 실적
류재철은 LG전자 H&A사업본부를 이끄는 첫해부터 발탁의 이유를 실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53조7130억 원, 영업이익 3조1861억 원을 거뒀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2.1%, 영업이익은 4.7% 늘었다.
H&A사업본부만 놓고 보면 2021년 1~3분기 매출 20조5849억 원, 영업이익 2조65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3% 늘었다. LG전자 전체 매출의 38.3%, 영업이익의 64.8%가 H&A사업본부에서 나왔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집콕’ 트렌드가 본격화하며 억눌린 소비심리가 폭발하는 ‘펜트업 효과’로 가전사업이 호황을 누렸던 시기였다. 2021년 들어서는 펜트업 효과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류재철은 가전사업의 호황이 끝나가는 2021년에도 2020년보다 증가한 실적을 이끈 셈이다.
특히 2021년 3분기에는 H&A사업본부가 매출 7조611억 원을 거뒀다. 분기기준으로 사업본부 매출 신기록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가전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LG시그니처와 LG오브제컬렉션 등의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도 설명했다.
△LG전자 신가전 전략의 계승
류재철은 LG전자의 생활가전 포트폴리오에 기존에는 없던 ‘신가전’을 추가하는 기존 가전사업전략을 이어받았다.
LG전자는 2021년 10월14일 식물재배가전 ‘LG틔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위와 아래 선반 2개로 구성됐으며 각 선반에 씨앗키트를 3개씩 장착해 한 번에 6종류의 식물을 키울 수 있다.
씨앗키트에는 씨앗, 배지 등 식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요소들이 일체형으로 담겨있다. 각 씨앗키트마다 모종 10개를 동시에 기를 수 있다.
LG전자는 LG틔운으로 재배할 수 있는 씨앗키트 20종도 함께 선보였다.
세부적으로 △촛불맨드라미, 비올라, 메리골드 등 꽃 3종 △청치마상추, 비타민, 쌈추, 겨자채, 오크리프, 멀티레드, 적로메인, 멀티그린, 피델, 청경채, 케일, 로메인 등 채소 12종 △페퍼민트, 스피어민트, 타임, 루꼴라, 적소렐 등 허브 5종 등이다.
류재철은 LG틔운을 LG전자의 맞춤형 공간가전 브랜드 LG오브제컬렉션에 포함해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했다. 2021년 11월18일에는 LG틔운 오브제컬렉션을 자체 렌털서비스인 ‘케어솔루션’의 상품으로도 내놨다.
류재철은 LG전자의 다른 신가전으로 신발관리기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 4월18일 신발관리기 ‘슈스타일러(임시이름)’의 정보를 공개했다. 특허청에 관련 상표도 출원했다.
이 제품은 살균 및 탈취에 효과가 있는 스팀, 습기와 냄새를 제거하는 고성능 건조물질 등을 활용해 명품구두나 한정판 운동화 등 고급 신발부터 매일 신는 신발까지 맞춤형으로 관리하는 프리미엄 신발관리기다.
LG전자는 2021년 안에 국내에서 슈스타일러를 선보이기로 했다.
LG전자는 2011년 첫 선을 보인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시작으로 신가전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2019년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 2020년 가정용 탈모치료기 프라엘 메디헤어가 신가전으로 잇따라 출시됐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용퇴, 후임으로 류재철
류재철은 LG전자가 2020년 11월26일 발표한 임원인사를 통해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H&A사업본부장에 올랐다.
전임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용퇴해 고문으로 물러났다.
LG전자는 “류재철 신임 본부장은 글로벌 생활가전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기여해왔다”며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 H&A사업본부를 이끌 적임자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송 고문의 뒤를 이을 류재철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H&A사업본부는 LG전자 전체 실적 가운데 매출은 30% 이상, 영업이익은 50% 이상을 꾸준히 차지해 사업본부들 중 비중이 가장 큰 ‘실적의 기둥’이기 때문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에 남은
송대현의 이름이 지니는 무게도 가볍지 않다.
송 고문은 2016년 말 LG전자 H&A사업본부장에 오른 뒤 4년 동안 사업본부를 이끌며 LG전자 생활가전을 명실상부 세계 1위에 올려놨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2017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기존 세계 1위였던 미국 월풀을 처음으로 제쳤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매출 기준으로도 월풀을 넘어섰다.
송 고문은 고급 가전들을 LG시그니처와 LG오브제컬렉션 등 브랜드로 묶는 브랜드화 전략을 앞세워 프리미엄가전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거뒀다.
류재철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송 고문의 브랜드화 전략에 힘을 보태왔다.
사업본부장 자리에 오른 뒤에도 그의 전략을 이어받아 브랜드 전략으로 프리미엄가전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 H&A사업본부의 위치
LG전자 H&A(생활가전&공조)사업본부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과 공조장치를 생산하는 LG전자의 대표 사업부다.
시장에 널리 알려진 ‘백색가전은 LG’라는 명성이 이 사업본부에서 나왔다.
H&A사업본부는 TV와 오디오 등 가정용 엔터테인먼트가전을 만드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와 함께 LG전자 실적의 쌍두마차 역할을 한다.
LG전자의 사업본부별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2021년 3분기 연결 기준으로 H&A사업본부가 38.3%, HE사업본부가 22.8%, VS사업본부(전장사업)가 10.3%, BS사업본부(비즈니스솔루션)가 9.8%, 자회사 LG이노텍이 17.2%를 각각 차지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LG전자를 대표하는 경영인들이 거쳐간 사업본부이기도 하다.
가전업계에서 ‘미스터 세탁기’로 잘 알려진
조성진 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LG전자 생활가전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세계 1등으로 끌어올린
송대현 LG전자 고문 등이 모두 H&A사업본부장을 지냈다.
국내 가전업계에서는 LG전자 H&A사업본부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다.
두 조직을 이끄는 류재철과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의 경쟁관계 역시 업계의 주된 이야깃거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