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한진중공업 채권단이 한진중공업에 140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채권단은 장기적으로 부산 영도조선소의 상선부문을 정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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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진규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산업은행은 15일 채권단 설명회를 열고 최근 실사가 끝난 한진중공업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채권단은 회계법인을 통해 최근까지 한진중공업에 대한 지원규모 파악을 위한 실사를 진행했는데 실사결과가 이날 공개됐다.
채권단은 실사결과를 토대로 한진중공업에 1400억 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채권단은 애초 12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을 세웠지만 실사 결과 200억 원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미 2월 초 협력업체 공사와 자재대금 지급 등에 필요한 긴급 운영자금 1300억 원을 지원했다. 신규자금 1400억 원까지 합하면 모두 2700억 원이 지원되는 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다른 대형 조선사와 달리 해양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손실이 없다”며 “한진중공업이 자산을 매각할 때까지만 지원해주면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장기적으로 상선부문의 사업을 정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내년이면 수주잔량이 바닥을 드러내는 상선부문을 점차 정리하고 2020년까지 수주잔량이 남아 있는 특수선부문에 집중해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렇게 되면 한진중공업의 상선부문은 모두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전담하게 된다.
채권단 일부는 영도조선소를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수선부문이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이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진중공업의 특수선 부문은 군 수송함과 상륙함, 전투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상선부지는 상선의 인도가 끝나는 대로 임대를 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상선 부문의 인도가 끝나면 해당 부지는 임대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한진중공업 지원책을 담은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25일 열리는 채권단 회의에 안건으로 상정하고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 방안은 5월 초까지 한진중공업의 9개 채권단이 모두 동의하면 시행된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초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한진중공업이 갚아야 할 은행권 부채는 2015년 12월 기준으로 1조6천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