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민 한라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 8천 세대를 공급할 수 있을까?
한라는 이석민 사장이 대표에 오른 2019년부터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 사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실적이 후퇴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2022년에는 분양목표 달성이 중요할 수 있다.
8일 한라 안팎에 따르면 올해는 분양일정이 밀리면서 계획대로 분양을 진행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8천 세대로 내세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라는 올해 6천 세대를 분양했다. 이 사장은 1만 세대 분양목표를 달성해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실으려고 했지만 목표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분양이 대폭 늘어났다.
2019년 3월 이석민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19년 3천 세대, 2020년 3500세대 등 분양물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수익성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디벨로퍼(개발사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한라는 개발사업으로 올해 1602세대 양평 한라비발디, 160세대 부천 소사역 한라비발디를 공급한 데 이어 2022년 774세대 이천 부발 한라비발디, 340세대 인천 작전동 한라 비발디 등을 공급할 계획을 세워뒀다.
한라는 2020년 4년 만에 개발사업 분양을 재개한 뒤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사장으로서는 취임 후 첫 실적 후퇴를 극복하기 위해 주택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한라는 올해 매출 1조4397억 원, 영업이익 908억 원을 내고 지난해보다 매출은 8.0%, 영업이익은 6.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 사장이 신사업 확대를 위한 체력을 단단히 하기 위해 수익성이 좋은 주택사업에 힘을 싣는다는 시선도 나온다.
그는 2025년까지 건설업 70%, 비건설업 30%로 한라의 사업구조를 재편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라는 올해 신사업에 400억 원을 투자했다.
한라 관계자는 "내년에도 신사업에 올해 수준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 신사업 투자를 확대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자산평가에 340억 원을, 세탁세제 주문자상표부착생산기업(OEM) 켐스필드코리아에는 50억 원을, 지난해 30억 원을 집어넣었던 기체분리막 제조회사 에어레인에는 10억 원을 투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부동산 통합정보 플랫폼 스타트업인 디스코에 20억 원을 투자했고 2018년에는 전기변색 스마트유리 제조 스타트업인 립하이에 13억 원을 투자하는 등 꾸준히 신사업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시각과 역동성을 토대로 기존 자산을 재구성해 효율적, 능동적 조직으로 변하겠다"며 "견고함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