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쉐보레 콜로라도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3631대 판매됐다. 누적 판매기준 차종(트림)별 베스트셀링카 전체 9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트래버스는 11월에만 344대가 팔려 11월 차종별 베스트셀링카에 10위에 오르면서 대형레저용차량(RV) 시장에서 한국GM이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카젬 사장으로서도 두 차량의 선전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카젬 사장은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해 RV 차량 라인업 강화와 GM 수입차 판매 확대라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트래버스와 콜로라도가 선봉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트래버스는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이고 콜로라도는 픽업트럭으로 카젬 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는 한국GM이 국내 시장에 내놓지 않았던 차종이기도 하다.
카젬 사장은 2019년 서울모터쇼에서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한국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역할뿐 아니라 쉐보레가 새로운 세그먼트(차종)에 진입해 고객들을 브랜드로 이끌어오는 전략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카젬 사장은 현재 인기 차종을 바탕으로 한국GM의 대형 레저용차량 라인업을 확대해 내수 판매 부진의 돌파구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젬 사장은 내년부터 수입차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첫 주자로 타호에 이어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GMC 브랜드의 시에라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호는 전장(자동차 길이) 5351mm, 전폭(자동차 너비) 2058mm의 크기로 미니밴인 기아의 카니발(전장 5155mm, 전폭1995mm)보다도 덩치가 크다.
쉐보레의 글로벌SUV 차종인 ‘트랙스-이쿼녹스-블레이저-트래버스-타호-서버번’ 순서에서 2번째로 큰 모델로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SUV차량에서 크기로는 경쟁자를 찾기 쉽지 않다.
시에라는 올해 상반기에 미국에서만 13만 대 이상 판매된 인기 픽업트럭으로 최근 미국에서 부분변경해 인기를 끌고 있는 시에라1500의 4도어 쇼트박스 기준으로 전장은 5886mm, 전폭은 2063mm에 이른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쌍용자동차 렉스턴스포츠 칸(전장 5405mm, 전폭 1950mm)보다 크다.
더구나 국내 레저용차량시장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타호와 시에라를 투입해 레저용차량 라인업을 강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한국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가운데 SUV 포함 레저용차량의 비중은 52.3%로 집계됐다. 2015년 41.4%와 비교해 10.9%포인트 확대됐다.
카젬 사장으로서는 내년에 내수 판매부진을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올해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국내외 판매량이 대폭 줄어 영업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한국GM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외에서 자동차를 모두 22만3513대 팔았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30.5% 감소했다.
더구나 카젬 사장은 2017년 한국GM 대표이사에 취임했을 때부터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내걸었다는 점에서 하루라도 빨리 영업적자를 벗어나야 하는 과제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한국GM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3092억8100만 원을 봤다. 2019년 영업손실 규모인 3323억6100억 원보다는 줄었지만 2014년부터 7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순손실 규모도 5조 원에 이른다.
한국GM 관계자는 “타호와 시에라가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와 비교해 단순히 크기만 큰 것이 아니라 프리미엄 라인으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고급차 이미지를 강화하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에 타호와 시에라를 통해 추가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