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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서둘러, 전영현 원료값 상승세 대비도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  2021-12-02 15: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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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폐배터리 재활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투입되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 증설 경쟁에서 다소 늦은 삼성SDI로서는 원가 경쟁력 강화가 상대적으로 더욱 절실하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2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주원료인 글로벌 리튬가격은 2021년 11월 말 기준 kg당 185.5위안(RMB)으로 1년 전 가격인 41위안보다 4배 이상 뛰었다. 

글로벌 니켈 가격은 톤당 2만190달러로 1년 전 가격인 1만5850달러 보다 30% 가까이 상승했다.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장기계약을 통해 원재료를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 단기적 가격 변동에는 타격을 받지 않는다. 

다만 이런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아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이런 원재료 가격 상승세에 대응하기 위해 폐배터리 재활용에 힘을 주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못 쓰는 배터리에서 리튬이나 니켈 등 광물을 추출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SDI는 에코프로그룹과 협력해 배터리 재활용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에코프로의 계열사 에코프로씨엔지는 포항에 폐배터리 재활용공장을 건설하고 연간 2만 톤 규모의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원소재 원가절감과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리사이클링 전문업체와 국내사업장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SDI는 최근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연구기관, 대학, 중소기업 등이 참여하는 ‘폐배터리 재사용 얼라이언스’ 출범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폐배터리 재사용은 오래된 배터리를 수리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활용하는 것을 말하는 데 재활용 물량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전 사장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폐배터리 재활용에 힘을 쏟는 것은 전기차시장과 함께 재활용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배터리 재활용시장은 오는 2030년 기점으로 12조 원 규모로 성장하고 오는 2050년엔 무려 6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내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가 2026년 1만7426개, 2029년엔 7만8981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해외증설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과 비교해 느려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불리한 점을 만회하기 위해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70GWh), 스텔란티스(40GWh)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2024년까지 북미지역 생산량 110GWh를 추가로 확보할 채비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한 SK온은 포드와 미국 테네시주(43GWh)와 켄터키(86GWh)주 지역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SK온은 자체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 2곳(21.5GWh)을 건립할 준비를 하고 있다. 확보한 생산규모가 150GWh가량 되는 셈이다.

반면 삼성SDI는 올해 10월 완성차기업인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23GWh 규모로 전기차배터리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다. 앞으로 40GWh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미국 진출에서 다소 느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SDI의 수주잔고는 80조 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180조 원), SK온(220조 원)과 비교해 크게 못 미친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삼성SDI가 투자를 크게 늘리기보다는 폐배터리 재활용이나 전고체배터리 개발 등을 통해 미래 기반을 다지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폐배터리 재활용을 진행하는데 공급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018년 시행된 환경부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반납에 관한 고시’에 따라 전기자동차 구매보조금을 받은 전기차 소유자는 폐차를 위해 자동차 등록을 말소하면 배터리를 시도지사에게 반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기차의 폐배터리는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하게 된다.

2020년 12월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돼 올해 보급되는 전기차부터 전기차 소유자의 폐배터리 반납의무가 폐지된다. 그러나 2020년 12월 말까지 등록된 전기차 약 13만 대의 배터리는 지자체에 반납할 의무가 유지된다.

통상 차량용 배터리 수명이 10년이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동안 발생하는 폐배터리는 지자체가 여전히 소유권을 지녀 배터리 재활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폐배터리 재활용문제에 우려의 시각을 드러내는 측에서는 배터리 제조업체나 완성차기업이 폐배터리를 지자체에서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방안 자체에 당위성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세금을 통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인데 민간업체에서 무상으로 혹은 값싸게 폐배터리를 확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이런 우려도 행정적 결단을 바탕으로 조례를 만들어 처리한다면 크게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국민세금을 바탕으로 정부 전기차 보조금이 지급되는 만큼 민간기업에서 값싸게 폐배터리를 확보하는 것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지만 탄소중립이라는 공익과 기업유치라는 목적을 위해 적법적 행정절차를 거치면 문제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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