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11월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52.22포인트(1.86%) 내린 3만4483.7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88.27포인트(1.90%) 떨어진 밀린 4567.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5.14포인트(1.55%) 빠진 1만5537.69에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더나와 화이자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기존 백신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예방효과가 더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바라봤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는 11월30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기존 백신은 (오미크론에 대해) 델타 변이와 같은 효과를 내지는 않을 것이다”며 “실제로 효과가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는 29일 CNBC 방송에서 “기존 백신이 (변이로부터) 인체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백신의 보호능력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올 수는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당국의 조기긴축정책을 향한 우려감이 확대한 점도 뉴욕증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한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청문회 발언이 나온 뒤 조기긴축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미국 주식시장은 하락폭을 확대했다”고 바라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1월30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 시점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높아졌다”며 “실제 11월에 발표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아마도 몇 달 더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커뮤니케이션스(-3.0%), 유틸리티(-2.9%), 필수소비재(-2.7%) 등 업종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IT(-1.0%), 경기소비재(-1.4%), 헬스케어(-1.9%) 등 업종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반도체지수는 전날 반등 뒤 하락했고 항공업종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애플 주가는 3.2% 상승해 위험자산 회피심리기조에서 벗어난 움직임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