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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이 성남 분당 갑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부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20대 총선에서 기업인 출신 초선 국회의원들도 여러 명 탄생했다.
김병관 웹젠 의장과 성일종 전 엔바이오컨스 대표는 지역구 선거에서 당선됐고 송희경 전 KT 전무와 김수민 브랜드호텔 대표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14일 선거개표 결과를 보면 성남분당갑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병관 후보가 47%를 득표해 38.5%를 얻은 권혁세 새누리당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했다.
성남분당갑에서 야권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당선자는 벤처기업 신화를 만들며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이번 총선 후보자 재산신고에서 2637억 원을 신고해 1629억 원을 신고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 당선자는 1973년생인데 스스로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자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말한다.
그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산업경영학과 공학석사를 받았다. 졸업 이후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공동창업했는데 솔루션홀딩스가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 인수되면서 NHN에 합류했다.
NHN에서 게임제작실장과 한게임 사업부장, 게임사업본부 부문장 등을 거쳐 2005년 NHN게임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0년 NHN게임스와 웹젠이 웹젠으로 합병하자 웹젠 대표를 맡았다가 2012년 이사회 의장에 오르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김 당선자는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 프로젝트 2호로 영입됐다.
그는 “비정규직 문제와 청년 고용문제 등 청년세대를 좌절하게 만드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제가 벤처 창업과 회사 경영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를 통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성일종 당선인도 자수성가한 기업인 출신이다. 성 당선인은 충청남도 서산시태안군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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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일종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성일종 후보 선거사무소> |
성 당선인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이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친환경 에너지 자원화 기술개발 전문회사인 엔바이오컨스를 설립했다.
성 당선인은 하수 슬러지 자원화와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저질연탄 개질 등 친환경 사업으로 회사를 키웠다. 은탑산업훈장과 지식경제부 장관상 등도 받았다.
성 당선인은 “이 시대 지성인이자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공익과 공동체를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고향인 서산·태안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기업인도 꽤 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 후보로 당선된 송희경 전 KT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사업단장은 대표적인 여성기업인이다.
송 전 단장은 KT그룹에서 마케팅 부문이 아닌 개발 부문에서 처음 여성 전무로 승진한 인물이다. 사물인터넷(IoT) 전문가로 두 아이를 둔 28년 차 워킹맘이기도 하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7번 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수민 브랜드호텔 대표도 여성벤처기업인이다.
김 대표는 청석학원 설립자의 증손녀로 14대 국회에서 민자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현배 도시개발대표의 딸이다.
김 대표는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동문들과 합작해 디자인 벤처 브랜드호텔을 만들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허니버터칩 디자인을 제작했고 국민의당 PI(Party Identity)를 만들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