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철강제품 가격 약세 등에 따라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0일 “하반기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철강 제품가격이 약세로 돌아서고 철광석은 7월 이후, 원료탄은 11월부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현대제철이 진행하고 있는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제철은 올해 5월 2017년 하반기 이후 약 4년 만에 현대차와 기아에 공급하는 자동차강판(내수물량) 가격을 1톤당 5만 원 인상했다.
현대제철은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라 상반기 한 차례 자동차강판 가격 올렸는데 현재 추가 가격인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하반기 추가 인상을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협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가격 인상을 향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협상이 더 늦어지면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부터 국내 철근시장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현대제철의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한국특강은 내년 상반기 연간 80만 톤 규모의 철근 압연라인을 준공한다”며 “수년 동안 증설이 없었던 철근시장에 신규 진입자가 생기는 것은 그만큼 업황 전망이 밝다는 것을 뜻하지만 한편으로는 현대제철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 지연과 국내 철근시장 경쟁 심화 가능성 등을 반영해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 원에서 7만2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9일 현대제철 주가는 3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 지연 등에도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제철은 2022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2조8천억 원, 영업이익 2조45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