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업계의 생산차질 등 외부요인으로 4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한온시스템은 3분기 영향을 미쳤던 반도체 부족, 원자재 및 운임비 상승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 추세를 확인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 성민석 한온시스템 최고경영자 대표집행임원 사장. |
한온시스템은 2021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840억 원, 영업이익 96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4분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50%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직전 분기인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7% 늘어나며 내년 실적 개선을 향한 기대감을 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한온시스템은 2022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9180억 원, 영업이익 47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32% 늘어나는 것이다.
전기차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온시스템은 26일 국내 첫 전기차 전용 열관리시스템공장인 경북 경주 공장의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을 알렸다.
한온시스템이 경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히트펌프시스템과 냉각수밸브어셈블리 등은 인근 현대차 울산 공장으로 공급돼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 등에 탑재된다.
히트펌프시스템은 전기차 배터리 및 실내 공조 열효율을 높이고 냉각수밸브어셈블리는 모터에 냉각수를 공급해 차량의 효율성과 안전성에 영향을 줘 전기차 핵심부품으로 여겨진다.
이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의 공격적 전기차 확대 전략에 맞춰 관련 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온시스템은 전동컴프레서 연간 생산능력도 2021년 200만 대 수준에서 2025년 600만 대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고 파악했다.
이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의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도 3분기 실적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만9천 원에서 1만7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직전 거래일인 26일 한온시스템 주가는 1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온시스템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천억 원, 영업이익 706억 원을 올려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2020년 3분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41% 줄었다.
이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대주주 지분매각 절차에 따라 기업실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앞으로 인수합병 시너지 및 매도가격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