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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B2B사업 맡은 장익환 은석현, 구광모 육성 의지에 부담 무겁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11-26 17: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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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와 VS(전장사업)사업본부가 성과를 내야 하는 강한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25일 LG전자 인사를 보면 장익환 BS사업본부장 부사장과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전무가 새로 선임됐는데 B2B(기업 사이 거래)사업을 육성하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LG전자 B2B사업 맡은 장익환 은석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 육성 의지에 부담 무겁다
▲ 장익환 신임 LG전자 BS사업본부장 부사장(왼쪽)과 은석현 신임 LG전자 VS사업본부장 전무.

장 본부장은 PC를 중심으로 한 기업 고객사 공략과 로봇사업에서, 은 본부장은 인포테인먼트사업에서 실적 증가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B2C(기업 대 고객)사업이 중심인 H&A(생활가전&공조)사업본부,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와 B2B사업 중심인 BS사업본부(모니터, PC, 노트북 등), VS사업본부로 이원화된 체제를 갖추고 있다.

LG전자 B2C사업은 가전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안정적 이익 창출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B2B사업은 성장 기대치가 높은 사업으로 구성돼 있으나 아직은 이익 기여도가 낮다.

LG전자의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조1861억 원 가운데 H&A사업본부와 HE사업부의 합산 누적 영업이익이 3조23억 원이라는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LG전자 VS사업본부는 누적 영업손실 8793억 원을 봐 적자규모가 1년 전보다 135% 확대됐다. BS사업본부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 1794억 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률은 1년 전 10.3%에서 5.6%로 반토막났다.

B2B사업의 동반부진에 구 회장이 인사로 칼을 빼들었다는 시선이 LG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이에 앞서 25일 실시된 LG전자 임원인사에서 장익환 BS사업본부 IT사업부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BS사업본부장에, 은석현 VS사업본부 VS스마트사업부장 전무가 VS사업본부장에 각각 올랐다.

권순황 전 BS사업본부장 사장과 김진용 전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용퇴하기로 했다.

장 본부장은 지난해 전무로 승진해 LG전자 IT사업부장에 임명됐다.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해 사업부장까지 오른 만큼 전자업계 주목도도 높다.

장 본부장이 BS사업본부의 이익률이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노트북 ‘LG그램’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PC사업의 흑자전환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이를 고려하면 장 본부장은 노트북과 PC, 모니터 등 주요 제품의 기업 고객사 확대에 힘쓰는 한편 BS사업본부의 부품 조달망 관리를 세심하게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BS사업본부는 LG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패널, LG이노텍의 반도체기판을 제외하면 반도체 등 다수의 부품들을 모두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전자부품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장 본부장이 LG전자 BS사업본부의 부품 조달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실패한다면 사업본부의 이익 기여도 확대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VS사업본부의 은 본부장은 VS스마트사업부장을 지내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정보시스템)사업의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적자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인포테인먼트사업에서는 최근 프랑스 르노그룹의 신형 전기차 ‘메간E-테크’에 쓰일 인포테인먼트 장치와 소프트웨어 패키지의 공급을 맡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은 본부장은 인포테인먼트 패키지를 중심으로 VS사업본부의 수주물량 확대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전장사업은 대규모 생산설비 기반의 수주산업으로 수주물량 확대가 고정비 절감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LG화학과 함께 그룹의 양대 현금 창출원 역할을 맡는 핵심 계열사다. B2C사업의 안정적 이익 창출능력 위에 B2B사업의 성장이 더해진다면 LG그룹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6월 LG그룹 회장에 오르기 전 2006년부터 LG전자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4~2017년 지주사 LG의 경영전략팀과 시너지팀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2018년 초 다시 LG전자로 돌아왔다.

구 회장이 2018년 LG전자로 복귀했을 때 직책이 바로 BS사업본부의 전신인 B2B사업본부의 ID(정보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다.

그런 만큼 장 신임 본부장과 은 신임 본부장에 거는 기대도 클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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