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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캐피탈 기업금융 집중해 성과, 정운진 금리인상기 리스크관리 부담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11-16 15: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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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금융에 집중하며 신한금융그룹에서 회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기업금융은 위험성이 높지만 수익성은 좋은 사업인데 금리인상기에는 위험이 커지는 만큼 리스크 관리의 부담을 안고 있다.
 
신한캐피탈 기업금융 집중해 성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10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운진</a> 금리인상기 리스크관리 부담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16일 은행계 캐피털회사 6곳의 2021년 3분기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캐피탈이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며 업계 1위를 유지했고 순이익 증가폭도 2번째로 높았다.

신한캐피탈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089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9억 원이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폭으로 보면 같은 기간 순이익 821억 원이 늘어난 IBK캐피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기업금융 등 외형자산 증가에 따라 이자수익이 약 20.5% 늘어났다”고 말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중금리대출과 자동차금융, 소매금융사업을 모두 계열사인 신한카드에 매각하고 기업금융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할부금융 등 기존 캐피털회사의 주력사업이 물적금융자산인 자동차와 기계설비 수요가 둔화되면서 성장정체에 들어서자 빠르게 변화를 도모한 것이다. 최근에는 카드회사들도 할부금융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반면 기업금융은 대표적으로 위험성이 높지만 수익성은 높은 사업이다. 중소기업 등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게 거액의 여신을 제공하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캐피털업계에서는 할부금융 대신 기업금융의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쟁 캐피털회사들이 아직 자동차금융과 소매금융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것과 달리 신한캐피탈은 자산의 대부분이 기업금융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신한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규모는 2021년 상반기 기준 6조6610억 원으로 전체 자산 9조6818억 원 가운데 68.8%를 차지했다. 투자금융이 2조5866억 원으로 26.7%인 점을 고려하면 자산의 95.6%가 기업, 투자금융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신한캐피탈의 경쟁사인 KB캐피탈은 자동차금융 비중이 70%, 소비자금융이 15.5%, 기업금융 13.2%, 투자금융 1.1%로 구성돼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운진 대표는 과거 신한금융지주 GIB(글로벌투자금융)사업 그룹장을 맡기도 했는데 신한캐피탈을 기업금융, 투자금융 위주로 탈바꿈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올해 1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회사를 맡은 지 1년도 안 돼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캐피털회사의 한 관계자는 “기업금융은 자동차금융이나 소비자금융에 비해 리스크가 크지만 손이 덜 가고 건당 실행규모가 커 수익률이 좋다”며 “많은 캐피털사가 수익성이 높은 기업금융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신한캐피탈이 가장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금융은 상대적으로 경기민감도가 높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신한캐피탈은 신용집중위험이 큰 자산이 영업자산 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해 이익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한캐피탈은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전략으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리테일자산을 신한카드로 양도한 뒤 기업부문에 자산이 집중되어 있지만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전략, 철저한 정기신용평가 등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기에는 개인금융보다 기업금융이 더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캐피털사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 가운데는 저신용기업들이 많은데 이들이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대손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리가 인상되면 캐피털사의 자금조달비용도 상승하게 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에 이어 11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신한캐피탈은 대응책을 미리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신한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3천억 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며 레버리지 배율을 기존 7.5배에서 6.6배로 낮추는 등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으며 2022년에도 유상증자 등을 통한 추가로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래버리지 배율은 기업이 타인자본에 의존하고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로 ‘부채성 비율’이라고도 한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올해 3분기부터 금리인상 기조로 캐피털업계의 자금조달 환경이 좋지 않다”며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꼭 자본을 확충하지 않더라도 영업자산 축소를 통한 성장 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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