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로 벼려온 ‘디에이치’를 앞세워 삼성물산 ‘래미안’과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서울 개포동 재건축단지에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해 분양에 나서는데 공교롭게도 라이벌이자 목표인 삼성물산 래미안 단지와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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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단지명을 ‘디에이치 아너힐즈(THE H Honor Hills)’로 확정했다.
현대건설은 분양가격이 3.3㎡ 당 3500만 원을 넘는 단지에만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했다. 디에이치 브랜드는 지난해 삼호가든3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서 처음 선보였는데 지난해 말 프리미엄 브랜드로 공식 출범했다.
현대건설은 이번에 디에이치 아너힐즈로 디에이치 브랜드의 첫 분양에 나서게 됐다.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디에이치에 명예와 영예를 의미하는 아너, 대모산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뜻하는 힐즈를 결합한 이름이다. 7월 분양을 시작해 2019년 9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첫번째 디에이치 단지이기도 하지만 업계 라이벌인 삼성물산 래미안 옆에 나란히 들어서게 돼 더욱 주목을 받는다.
삼성물산은 3월에 개포주공2단지에서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분양했다. 강남 개포지구 첫 재건축단지의 포문을 열었다.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3.3㎡당 3760만 원의 높은 분양가격에도 청약 경쟁률 평균 33.6대 1, 최고 78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이 주택사업부를 정리한다는 소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업계 1위 아파트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현대건설 디에이치는 사실상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에서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GS건설 자이 등 고급 브랜드과 겨루기 위해서 만든 브랜드다. 이 때문에 디에이치 아너힐즈 역시 래미안 블레스티지와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분양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넘어 4천만 원 대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대치동과 반포동에 4천만 원대 분양가가 등장하기는 했으나 아직 개포동에는 4천만 원대 분양가가 나오지 않았다.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첫 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약경쟁률 역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래미안 블레스티지 일반분양 물량이 396가구였던데 비해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73가구로 많지 않아 희소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