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회사인 대만 TSMC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정보 제출 요구에 제한적으로 답변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8일 TSMC 관계자를 인용해 “TSMC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정보 요구에 응답하면서 고객사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9월 미국 상무부 기술평가국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병목현상을 점검한다는 이유를 들어 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설문에는 제품별 주요 고객사들,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량, 주요 제품의 재고 보유량, 투자계획 등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을 묻는 문항들이 포함됐다.
응답기한은 이날까지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TSMC는 고객사를 특정할 수 있는 문항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고객사와 관련은 없으나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질문에는 별도의 기밀자료를 통해 답변했다.
TSMC 관계자는 로이터에 “고객의 기밀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응답에서 고객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음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7일 자정 기준으로 TSMC뿐만 아니라 대만 파운드리회사 UMC와 웨이퍼 생산회사 글로벌웨이퍼스, 이스라엘 파운드리회사 타워세미컨덕터 등 23곳이 미국 상무부의 설문에 응답했다.
미국 종합반도체회사(IDM) 인텔, 독일 아날로그반도체회사 인피니온,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7일 기준으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