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차오 후 SES CEO가 제1회 ‘SES 배터리월드’ 행사에서 리튬메탈배터리 107Ah(암페어아워)용 아폴로(Apollo)를 공개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 LG그룹 투자를 받은 미국 배터리업체 SES(옛 솔리드에너지시스템)이 차세대 배터리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SES는 4일 온라인으로 제1회 ‘SES 배터리월드’ 행사를 열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전략을 발표했다.
SES는 이번 행사에서 자동차산업의 돌파구가 될 세계 최대 리튬메탈배터리 107Ah(암페어아워)용 아폴로(Apollo)를 공개했다. 100Ah 이상의 리튬메탈 배터리가 세계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ES 창업자인 치차오 후 CEO는 “세계 최초로 100Ah 리튬메탈 배터리를 개발하고 시연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완성차업체들과 차세대 배터리 공급업체들은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는 완성차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가장 먼저 차세대 리튬메탈 배터리를 상용화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치차오 후 CEO는 “자동차는 고온과 저온에서도 운행돼야 하고 고속 및 저속 주행 때 원활하게 작동해야 한다”며 “전고체배터리는 우리의 하이브리드 리튬메탈 배터리 수준의 성능을 결코 달성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SES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 기아와 제휴개발계약(JDA)를 맺고 전기차용 리튬메탈배터리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SES가 자동차업체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리튬메탈배터리 ‘A샘플’은 내년 공개된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자동차업계와 리튬메탈배터리를 함께 개발하고 있는 배터리업체는 SES가 유일하다.
SES 배터리월드 패널세션에 참석한 김창환 현대차 친환경에너지랩장은 “현대차는 고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 일환으로 차세대배터리인 SES의 리튬메탈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역시 리튬메탈배터리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2018년부터 SES에 투자해 주요 주주로 자리잡고 있다. SK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SES에 투자했다.
SES는 이날 행사에서 2023년 완공될 세계 최대 리튬메탈배터리 제조시설 중국 상하이 기가(Shanghai Giga)의 항공사진도 공개했다.
상하이 기가는 중국 상하이 자딩구에 연간 1GWh(기가와트시)의 리튬메탈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로 들어선다.
치차오 후 CEO는 “세계는 완벽하게 작동하는 배터리를 만들고 이를 수백, 수천, 수백만 대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SES는 201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시작한 미국 스타트업으로 국내에서 SK, 현대차, 기아,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올해 7월 아이반호캐피털애퀴지션과 기업결합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결합 거래가 완료되면 종목기호 ‘SES’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