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도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차종 판매 증가에 힘입어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기아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17조7528억 원, 영업이익 1조3270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2020년 3분기보다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579.7% 늘었다.
기아는 3분기 세계시장에서 도매기준으로 완성차 68만4413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차질로 판매가 1년 전보다 2.1%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 매출은 판매 감소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부정적 요인에도 RV(레저용 차량) 모델과 신차 판매 확대 등의 판매믹스(제품 구성비) 개선효과에 힘입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일회성비용으로 반영된 품질 관련 충당금이 사라지면서 대폭 늘어났다.
기아는 현대차와 함께 2020년 3분기 세타2엔진 등 품질 관련 충당금으로 1조3403억 원을 반영했다.
기아는 앞으로 경영환경과 관련해 코로나19 상황 호전으로 수요 회복을 예상하면서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 지연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는 생산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자동차 수요가 워낙 단단하게 뒷받침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차량용 반도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산을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가 이슈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