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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각자대표 누굴 선택할까, LG그룹 연말인사 폭 결정할 가늠자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1-10-26 16: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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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주사 LG의 각자대표이사로 누구를 선택할까?

LG는 지주회사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만큼 구 회장과 짝을 이룰 각자대표이사는 그 위상이 상당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26일 LG그룹에 따르면 권영수 LG 각자대표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이동하기로 하면서 후임 LG 각자대표로 누가 선텍되느냐에 따라 LG그룹 연말인사의 폭이 대폭 커질 수도 있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등 핵심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의장을 겸직할 만큼 LG 각자대표의 위상은 높다.

그룹 안팎에서는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후임 각자대표로 유력하게 거명된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기업 3M에서 수석부회장을 지내다 2018년 구 회장의 LG그룹 회장 취임과 함께 LG그룹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LG화학 역사상 최초의 외부출신 대표이사였다는 점과 구 회장이 직접 만나 영입을 설득했다는 점에서 구 회장이 진행한 ‘인사 혁신’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신 부회장의 다양한 경험은 권 부회장이 맡고 있던 계열사 이사회 의장 역할까지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대표이사에 오른 뒤로는 올해 LG화학의 실적 신기록을 이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초화학 의존도가 높은 LG화학 사업 포트폴리오에 성장 전망이 밝은 배터리소재를 더하고 차량 경량화소재사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에서도 수완을 보이고 있다.

구 회장과의 인연과 폭넓은 경험, LG화학에서의 경영성과를 고려한다면 신 부회장은 구 회장이 보좌역할을 맡길 수 있는 가장 안정적 선택지라고 볼 수 있다.

신 부회장은 내년 3월 LG화학 사내이사 임기가 종료된다. 올해 임원인사에서 거취가 결정된다.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 사장도 후보로 꼽힌다.

홍 사장은 신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영입됐다.

세계 3대 컨설팅회사 중 하나로 꼽히는 베인앤컴퍼니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정보통신부문 대표를 지내는 등 경영전략 수립의 전문가로 평가됐다. 애초 구 회장이 지주사 LG의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홍 사장을 영입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외부 출신으로 단숨에 지주사 LG에서 경영전략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은 만큼 구 회장의 ‘복심’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LG와 LG전자의 오스트리아 자동차조명회사 ZKW 인수와 LG전자와 캐나다 자동차부품회사 마그나의 전장부품 합작사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설립 등 구 회장체제에서 추진된 LG그룹의 대규모 전략적 투자들이 모두 홍 사장의 손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MC사업부)에서 철수하고 LG화학이 배터리소재와 차량 경량화소재 등 모빌리티의 영역에서 신사업들을 물색하는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선택과 집중’전략에도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전략적 역량은 구 회장의 LG그룹 혁신을 보좌하기에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구 회장이 LG그룹 취임 이후 발탁한 최고경영자들 중에서 LG 각자대표를 찾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에서 TV와 모니터, 홈시어터 등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사업을 중심으로 경험을 쌓았다.

2012년 LG전자 MC사업본부에서 상품기획그룹장을 맡아 스마트폰사업 초창기 전략 제품인 옵티머스G와 G플렉스의 개발에 관여하는 등 기획능력도 입증했다. 2014년에는 지주사 LG의 시너지팀에서 그룹 계열사들의 사업협력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 등 지주사 경영에 필요한 경험도 보유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LG그룹 최고의 재무전문가로 손꼽힌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화학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만큼 지주사의 계열사 지원역할에서 역량 발휘를 기대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LG의 단독대표로서 지주사 경영을 총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지주사는 그룹 계열사들의 전략을 총괄하는 회사로 지주사 대표의 의사결정은 그룹 전체를 움직인다. 권한과 책임이 큰 만큼 보좌할 경영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요 대기업 지주사들이 대부분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복수 대표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1년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상위 10대그룹을 살펴보면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5곳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체제 요건을 충족했다.

이 가운데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외하면 4개 그룹의 지주사 대표가 오너경영인과 보좌역 전문경영인의 복수 대표체제를 꾸리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최근 인사를 통해 오너인 정기선 사장과 전문경영인 권오갑 회장이 내년부터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의 공동대표이사를 맡는 복수 대표체제를 꾸리게 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의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자리가 채워진다면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연쇄 인사가 불가피하다”며 “구 회장은 그룹의 체질 개선 과정에서 외부 영입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외부 영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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