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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라이프스타일 미디어커머스로 변신, 김병훈 상장 다시 도전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  2021-10-25 15: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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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미디어커머스기업으로 만들어 상장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기존 뷰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패션과 이너뷰티(다이어트 보조제)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 추진 과정에서 발목을 잡았던 지배구조 문제도 해결책을 모색해 가고 있다.
 
▲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

25일 에이피알 안팎에 따르면 에이피알이 자회사 에이피알패션을 합병하고 고속성장하는 패션사업을 품게 되면서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시각이 흘러나온다.

에이피알이 뷰티기업을 벗어나 종합 라이프스타일를 아우르는 미디어커머스기업으로서 차별성을 갖춰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들며 에이피알은 뷰티(매출 비중 66%)와 패션(매출 비중 28.2%), 이너뷰티(매출 비중 5.5%)에 이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에이피알패션을 합병한 뒤 에이피알패션의 대표브랜드 널디를 직접 육성하기 시작했다. 에이피알 본사의 온라인 마케팅역량을 널디 브랜드에 집중해 패션사업 성장속도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널디는 올해 상반기 스트리트패션 유행에 올라타 오버핏 디자인과 퍼플, 스카이블루, 라일락 등 파스텔톤 색상을 앞세워 MZ세대(1980~2010년대 출생자) 여성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반기부터는 엠넷의 인기 음악 예능프로그램 스트리트우먼파이터 출연진과 협업 마케팅을 통해 1990년대 힙합패션을 재현한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을 확보해가고 있다.

에이피알은 연초 에이피알패션 인수합병 당시 지난해 널디 브랜드 매출이 300억 원 수준이었으나 5년 내 매출 1천억 원대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상반기(333억 원)에만 전년 매출을 넘어서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연내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해 상장 추진 과정에서 걸림돌로 지적받았던 경영 투명성 및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준비작업도 시작했다.

7월 김 대표는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주요 경영사안에 대한 사전심의와 의결을 진행해 투명한 내부거래 실천과 주주들의 권익 보호, 사회적 책임 준수와 윤리 경영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김 대표가 에이피알을 전방위적으로 뜯어고치는 까닭은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6월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정하고 상장을 추진했으나 12월 자진철회했다.

한국거래소로부터 지배구조의 불안전성 문제를 지적받았다. 에이피알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김병훈 대표가 37%로 최대주주이며 특수관계인인 에이피알에쿼티홀딩스가 17.6%로 2대주주다.

한국거래소는 에이피알과 에이피알에쿼티홀딩스를 합병하고 불투명한 지분구조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에이피알이 미디어커머스기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2019년 이후 하향세에 빠진 K-뷰티 카테고리로 분류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점이 상장을 포기하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당시 에이피알 측은 "무리하게 상장을 진행해 자금을 조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거래소 측의 요구사항을 보완하고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올해를 대대적 체질개선을 추진하는 해로 삼은 뒤 2022년부터 본격적 상장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상반기 실적을 보면 에이피알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1182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을 냈다. 2020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6.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2% 줄어든 것이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주력인 뷰티사업 매출(781억 원)이 전년 상반기보다 0.8% 줄어든 가운데 패션매출(333억 원)이 75.4% 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이너뷰티 사업(65억 원)도 전년 상반기보다 매출이 105.6%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상반기보다 38.2% 줄었는데 올해 마케팅 및 투자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연내에는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 없으며 구체적인 상장계획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디어커머스 붐이 일던 2014년 에이피알을 창업했다. 이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소셜마케팅을 통해 뷰티상품 판매하며 에이피알을 키워냈다.

에이피알에서는 스스로 핵심 경쟁력을 모바일 플랫폼 구축 능력으로 꼽는다. 먼저 자체몰을 구축한 뒤 사업 아이템을 채워가는 방법이다. 

상품기획에는 기획부서 뿐만 아니라 영업팀, 해외팀 등 유관 부서가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다양한 고객 의견을 반영해 제품 성공가능성 높이고 있다. 조직 구성원들의 평균 나이를 29세로 젊게 유지하는 점도 시장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피알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199억 원, 영업이익 144억 원을 내며 2019년보다 매출은 38.3%, 영업이익은 101.4%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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