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실적 증가세
SPC삼립의 2021년 상반기에 베이커리와 푸드부문의 실적이 좋아지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SPC삼립이 2021년 8월5일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148억9900만 원, 영업이익 145억5800만 원을 올렸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56.7% 늘어났다.
특히 주요사업부문인 베이커리와 푸드의 실적이 좋아졌다.
베이커리부문 매출은 2020년 3분기 1550억 원에서 2021년 3분기에 1620억 원으로 늘어 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 늘었다.
푸드부문 역시 매출이 2020년 3분기 1620억 원에서 2021년 3분기 1660억 원으로 2.3% 늘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3% 증가했다.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와 관련해 SPC삼립 관계자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핵심사업인 베이커리와 푸드사업 성장이 꾸준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황종현이 SPC삼립의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2020년 3월부터 SPC삼립의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황종현이 대표이사로 자리하기 직전인 2020년 1분기에 SPC삼립은 실적 부진으로 애를 먹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황종현이 본격적으로 경영을 시작한 2020년 2분기부터는 상황이 좋아졌다.
2020년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2억 원, 25억 원 늘어났다. 같은해 3분기에는 매출 6578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을 보였고 4분기에는 매출 6751억 원, 영업이익 217억 원을 올렸다.
SPC삼립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427억 원, 영업이익 511억 원을 거뒀다. 이는 황종현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인 2019년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8.7% 늘어난 것이다.
식품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SPC삼립이 높은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베이커리부문의 제품 다양화, 휴게소부문의 체질 개선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9월29일 "베이커리 매출액은 케이크, 식빵 등 코로나19의 수혜였던 제품들의 꾸준한 실적과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개선(턴어라운드)이 더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안정적 시장 지배력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회복 이후에도 마진이 높은 제품들의 매출이 증가하는 등 외형 성장 및 마진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SPC삼립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이 2조5427억 원, 영업이익 51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매출 16.4%, 영업이익 28.1% 늘어나는 것이다.
△7번째 해외진출
SPC그룹은 파리바게뜨가 합작법인을 설립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2021년 10월18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진출은 파리바게트의 7번째 해외진출이다.
이번 사업은 SPC그룹 회장 장남 허진수 부사장이 담당한다.
파리바게트의 동남아시아사업을 총괄하는 파리바게트싱가포르유한회사는 에라자야그룹의 계열사 EFN과 합작법인 에라 보가 파티세린도를 설립하기로 했다.
에라자야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통신기기 수입판매업부터 소매유통사업까지 하는 그룹이다.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도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2021년 11월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1호점을 열기로 했다. 이후 발리, 수라바야, 메단 등 주요 도시로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사업을 담당하는 허진수 부사장은 "인도네시아는 명실상부 동남아 최대 시장으로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외식, 베이커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온라인판매 실적 늘어
황종현은 SPC삼립의 대표이사로 앉은 뒤 매출 증가를 위해 온라인판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베이커리의 주요 판로였던 대리점, 편의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적이 감소하자 온라인판매를 통해 이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취했다.
황종현은 2020년 상반기에 온라인 전략부서를 신설하는 등 가정간편식(HMR)사업에서 전자상거래 고객회사들과 협업하며 실적 개선에 힘썼다.
특히 2020년 6월 쿠팡과 협력해 내놓은 온라인 전용 가정간편식 브랜드 '얌(YAAM!)'은 업계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얌은 SPC삼립의 제품에 쿠팡의 새벽배송, 당일배송을 더한 브랜드다.
SPC삼립은 2020년 8월 푸드어셈블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이 맺은 협약은 SPC삼립의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인 '피그인더가든'과 '삼립잇츠' 등을 밀키트 영역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SPC삼립은 쿠팡뿐만 아니라 마켓컬리 등 온라인 플랫폼회사들과 협업해 온라인 가정간편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5월 SPC삼립의 온라인판매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5% 증가했다. 분기로 살펴봐도 2019년 1분기보다 2020년 1분기에 108% 매출이 늘었다.
황종현의 온라인 판매전략은 코로나19로 집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성과로 이어졌다. 식품업계에서는 황종현이 지난 30년 동안 동원그룹에서 쌓은 경험들로 SPC삼립의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 ▲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18년 8월31일 SPC사옥에서 이재현 푸드어셈블 대표이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PC삼립 > |
△'파인캐주얼' 라인업 확대
SPC삼립은 파인캐주얼 브랜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파인캐주얼은 최고급 레스토랑을 뜻하는 파인다이닝(Fine Dining)과 간편함을 의미하는 캐주얼(Casual)의 합성어다. 합리적 가격으로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식점을 뜻한다.
황종현은 SPC삼립의 대표이사가 된 뒤 제빵사업 중심 사업구조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황종현은 파인캐주얼 브랜드에 힘을 쏟고 있다.
SPC그룹이 2016년 쉐이크쉑버거를 국내로 들여온 데 이어 2020년에는 SPC삼립이 에그슬럿을 국내에 들여왔다. 에그슬럿(Eggslut)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된 달걀 샌드위치 브랜드다.
파인캐주얼은 고급 원료를 사용하면서 합리적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 또한 해외 본사에 높은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만큼 수익을 내기 쉽지가 않다.
황종현은 에그슬럿을 국내에 론칭하면서 SPC삼립의 기존 역량을 활용해 이런 문제들을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에그슬럿은 방사 사육한 닭이 낳은 건강한 무항생제 계란을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SPC삼립은 축산 자회사 에그팜으로부터 계란을 공급받는다. 빵과 야채 등도 SPC삼립의 반조리시설과 빵공장 등에서 조달하며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2016년 쉐이크쉑버거를 들여올 때 주요 식자재를 미국에서 공급받았는데 에그슬럿을 운영하면서는 그 비용을 줄여 수익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SPC삼립은 에그슬럿 국내계약과 함께 싱가포르 사업권도 따냈다. 2020년 싱가포르 현지법인 설립도 마쳤다.
앞서 2019년 11월 바쁜 현대인을 위한 식사를 뜻하는 스내킹(snacking) 브랜드인 시티델리를 론칭하기도 했다. 스내킹은 건강하고 가벼운 식사를 뜻하는 식문화 트렌드를 말한다.
SPC삼립 관계자는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모델의 간편식 매장을 선보였다"며 "시티델리를 SPC삼립의 푸드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으로 육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컨세션사업 확장
SPC삼립은 가평휴게소사업을 비롯해 컨세션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컨세션사업이란 휴게소, 공항,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식품 전문업체가 푸드코트를 위탁 운영하는 것이다.
SPC삼립은 2010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컨세션사업에 진출했다. 황종현이 대표이사로 앉기 전 이석환 SPC삼립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7월 가평휴게소의 운영권을 따냈다.
SPC삼립은 서울춘천고속도로주식회사와 10년 동안 2580억 원의 임대료를 지불하기로 하고 가평휴게소 운영계약을 맺었다. 가평휴게소는 2018년 기준 매출 820억 원으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매출 2위 자리에 올랐다.
이석환 당시 SPC삼립 각자대표이사 사장은 가평휴게소의 운영권을 획득하고 "기존의 임대방식을 벗어나 직영방식으로 운영하겠다"며 "SPC그룹의 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석환 대표이사의 기대와 달리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가평휴게소는 영업적자를 냈다. 2019년 9월부터 운영한 가평휴게소의 식음료 매장은 매출 139억 원, 영업적자 6억 원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황종현이 대표이사로 앉은 2020년 3월 이후로는 가평휴게소를 비롯한 컨세션사업의 실적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길어지며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이 늘어나면서 영업 상황이 나아진 것이다.
2021년 6월 현재 SPC삼립은 가평휴게소를 포함해 총 6개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포함한 컨세션사업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한다.
황종현은 SPC삼립의 유통 노하우를 컨세션사업에 적용하고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등 계열사를 대거 입점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휴게소 쪽과 달리 라그릴리아, 퀸즈파크, 그릭슈바인 등 외식브랜드와 인천공항 컨세션사업은 코로나19 영향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매출 정상화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표이사 취임
황종현은 30여년 동안 동원그룹에서 일한 식음료업계의 영업·마케팅 전문가이다.
2013년에 동원데어리푸드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8년 동원F&B부사장을 지냈다.
동원그룹에서 일하는 동안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7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삼진어묵(현 삼진식품) 대표이사에 올라 제조법인 삼진식품과 유통법인 삼진어묵의 국내 사업을 총괄했다.
삼진어묵 대표로 일했던 때 전국 유명 백화점에 삼진어묵 매장을 내며 어묵의 고급화를 실현하기도 했다.
2020년 3월 SPC삼립의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식품업계의 경쟁사였던 동원그룹과 삼진어묵을 거치며 전문경영인으로서 실력을 인정받아 SPC삼립의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SPC삼립의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뒤 "식음료업에 대한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SPC삼립이 종합식품기업으로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힘쓰겠다"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PC삼립이 걸어온 길
2021년 3월31일 기준으로 SPC삼립의 최대주주는 파리크라상으로 40.66%의 지분을 들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1986년 10월에 설립된 제과제빵기업으로 오너일가가 100%의 지분율을 갖고 있는 비상장회사다.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트, 파리크라상, 파스쿠찌, 잠바주스, 라그릴리아, 퀸스파크 등의 브랜드를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63.5%, 부인인 이미향씨가 3.6%, 두 아들인 허진수 허희수씨가 각각 20.7%, 12.7%의 지분을 들고 있다.
SPC는 삼립(Samlip)과 샤니(Shany)의 'S', 파리크라상과 파리바게트의 'P', 그리고 비알코리아와 새로운 가족의 Companies의 'C'를 모아서 만든 이름이다.
SPC삼립은 1945년 상미당으로 시작됐다.
1959년 3월 삼립제과공사를 설립하고 서울 용산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1964년 크림빵를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비닐 포장돼 출시된 크림빵은 삼립을 국내 유명 제빵기업으로 키운 일등공신이다.
1961년 10월 삼립산업 제과공사로 상호를 변경했다가 1966년 4월 삼립산업 제빵공사로 상호를 다시 바꿨다. 1968년 6월에 삼립식품공업주식회사로 상호를 한번 더 바꿨다.
1971년 10월 '호빵'을 출시했고 크림빵 못지않게 효자노릇을 해냈다.
1986년에는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에는 서울올림픽 공식공급업체로 선정됐다.
1995년 1월 삼림식품공업에서 삼립G.F(General Foods)로 상호를 변경한다. 이후 1997년 3월 삼립식품으로 다시 상호를 변경했다.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2010년 3월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사업에 처음으로 뛰어들었고 2021년 6월 기준 총 6개의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7월 SPC삼립이 지분율 100%를 지닌 식자재 유통기업 SPCGFS를 설립했다.
2016년 11월 삼립식품은 SPC삼립으로 이름을 다시 변경했다.
2018년 7월 그릭슈바인, 밀다원, 에그팜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고 2019년 6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인 삼립잇츠를 론칭하며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