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중고차거래 플랫폼 KB차차차 고객접점 확대와 대대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KB차차차는 현재 가입자 100만 명을 넘기며 KB캐피탈의 자동차금융사업 확대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데 그룹 차원의 금융 플랫폼전략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1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조만간 선보일 대표앱 '뉴스타뱅킹'에 KB차차차를 비롯한 KB금융그룹의 대표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서비스를 추가 앱설치나 앱에서의 이탈없이 대표앱 하나에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조치다"고 설명했다.
KB차차차는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KB캐피탈의 중고차거래 플랫폼이다.
최근 매물 13만여 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9월에는 누적회원 수 100만 회원을 달성하는 등 중고차금융부문 고객 확보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전체 계열사의 핵심서비스들을 고객편의 관점에서 통합·재편성하면서 확장형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타뱅킹에 계열사 대표앱들을 포함시키기로 한 것은 이런 전략의 하나다.
윤 회장이 추진하는 그룹 차원의 플랫폼 전환 흐름에 KB차차차가 올라타게 된 만큼 황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황 사장은 2018년 12월 KB캐피탈 전무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는데 자동차금융본부 본부장을 맡으면서 중고차거래 플랫폼 KB차차차 개발과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황 사장은 자동차금융본부 임원 시절 윤 회장이 "KB캐피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하자 KB차차차와 같은 중고차거래 플랫폼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차원에서 금융플랫폼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는 만큼 KB차차차 플랫폼 경쟁력이 커질수록 황 사장의 올해 말 연임 여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황 사장은 2019년 1월 취임해 2년 임기를 마친 뒤 지난해 말 1년 임기로 연임됐다.
현재 KB차차차는 곧 시작되는 마이데이터시대에 맞춘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올해 안으로 마이데이터기술을 적용한 KB차차차 4.0을 개발하고 고객맞춤형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KB캐피탈은 5월 보험분석앱을 운영하는 핀테크업체 해빗팩토리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앞서 KB캐피탈은 6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고 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본허가를 받는 대로 마이데이터 기반 대규모 개편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앱 탑재를 통해 고객 접근성이 대폭 확대되고 플랫폼사업의 핵심인 마이데이터가 활성화되면 황 사장이 추진해온 KB차차차를 활용한 플랫폼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