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은 개장 이후 지난 1년간 450억 원을 조달했다. 게다가 상장기업의 21%만이 조달에 성공해 코넥스시장의 실효성에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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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
코넥스시장은 올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전체 조달금액 454억 원 중 70%에 해당하는 318억 원이 올 상반기에 코넥스시장으로 유입됐다. 그러나 코넥스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성공한 기업은 전체 상장기업 중 21%에 불과했다.
이는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코스닥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기업, 성장성이 없는 부실한 기업이란 부정적인 인식이 퍼져있기 때문이다.
벤쳐캐피탈 관계자는 “보통 코넥스시장에 올라오는 기업들은 당초 기대만큼 충분히 성장하지 못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지 못한 회사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기업에 대해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넥스시장의 일일 거래량은 지난해 6만1천 주였지만 이달 들어 2만3천 주까지 감소했다.
코넥스시장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이는 코넥스시장 지정자문인으로 지난 12월 새롭게 선정된 기업들의 성적에 잘 나타나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대우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을 지정자문인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들 증권사를 포함해 현재 총 16개 증권사가 지정자문인이다.
새롭게 지정된 증권사 중 올해 코넥스시장에 기업을 상장시킨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신영증권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 이러닝(E-Learning) 업체인 유비온을, 신영증권은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인 프렉코를 지난 4월 상장시켰다.
그러나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된 증권사들이 코넥스시장에 신규기업을 발굴해 상장시키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넥스시장의 거래량이 부족한 탓에 상장시킬 기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또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 가능성이 있는 곳을 선별해 내기도 쉽지 않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넥스에 기업을 올렸다가 코스닥으로 이전을 못하면 기업도 증권사도 큰 타격을 입는다"며 "대형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넥스 시장은 지난해 7월 창업초기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됐다. 코넥스 시장은 코스닥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관문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출범 당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부분이 창조경제를 뒷받침해줄 방안 중 하나가 바로 코넥스시장”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창업초기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하여 코넥스시장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넥스시장은 설립취지와 달리 코스닥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출발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일으키면서 관심에서 멀어졌다. 코스닥에 상장하지 못해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는 부실기업 이미지를 갖게 했기 때문이다. 또한 코넥스시장 자체 인지도가 낮다.
정부가 면세혜택을 내세우며 코넥스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전망을 갖기 어렵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코넥스시장의 존폐는 코스닥시장으로 이전되는 기업이 나올 수 있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기업이 투자를 받아 코스닥이나 유가증권시장 등 상위시장으로 이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이 가능한 기업으로 칩스앤미디어와 하이로닉, 테라셈, 아진에스텍, 메디아나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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