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 각종 여론조사에서 연이어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오 전 장관은 현재 어느 정당에도 속해있지 않은 상황이다
. 그러나 새누리당
, 민주당
, 창당을 준비중인 안철수 신당에서 잇딴 러브콜을 받으며 표정 관리에 나서고 있다
.
◆ 부산 민심이 흔들리는 이유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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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
오 전 장관이 부산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2004년 보궐선거
, 2006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
6.4 지방선거에 출마한다고
20일 공식 선언했으니 횟수로만 세번째다
.
그래서일까. 이른바 선거판에서도 ‘의리’가 의미를 가진다는 부산에서 두번의 낙선에 대한 보상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부산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텃밭 지역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민심의 움직임이 어느때보다 현격하게 나타나고 있다.
오 전 장관은 2014년을 전후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계속해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 결과 가운데 하나인 부산일보가 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2일 발표)의 경우 오거돈 전 장관이 13.5%로 1위,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11.7%로 2위,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이 10.0%로 3위를 차지했다.
오 전 장관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우선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해양수산부 장관, 지역 대학총장 등 굵직굵직한 역할을 수행한 경험으로 유권자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발 나아가 이제까지 쌓아온 경력 동안 보여준 여러 활동을 통해 ‘시장 시켜주면 제대로 할만한 사람이네’라는 믿음이 부산 시민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점도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 돌풍을 넘어 이뤄내야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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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 |
오 전 장관이 부산시장 선거판에서 부상하는 가운데 중앙 및 부산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설들이 제기되고 있다
. 무소속 시민 후보 출마설과 안철수 신당 합류설
, 그리고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추대하는
‘통 큰 연대
’의 범야권 단일 후보 등이 그것이다
.
오 전 장관은 일단 무소속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오거돈이라는 개인 브랜드, 비전, 역량을 시민들이 믿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공감하는 통 큰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 어느 당에도 입당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당 없이 선거를 치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막상 선거전에 돌입한 후 정당의 단단한 기반 앞에 무릎을 꿇는 무소속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오 전 장관이 이른바 ‘통 큰 연대’를 자주 거론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무소속 후보로 선거전을 완주한 후 정당에 입당한 사례도 많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무소속 후보로 선거에 나서 당선된 후 민주당에 입당한 게 대표적이다. 또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경우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당선 이후 민주당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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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철현 전 주일본 대사 |
오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당선된다 하더라도 지역 발전을 위해 정부와 여당의 지원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하는 점은 또다른 숙제로 남는다
. 그는 이를 의식한 듯
“또다시 실패를 하고 싶지 않다
. 이기는 선거로 시민에게 진 빚을 갚겠다
”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
오 전 장관이 본인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내놓은 해석은 이렇다. “부산(시장 자리)를 20년 동안 독점해온 새누리당과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민주당 등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원인이다.”
여하간 계속되는 여론조사 1위라는 돌풍을 등에 업고 지방선거 스타트라인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오 전 장관이 향후 선거전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국민적 관심이 점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