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더 큰 부담을 지게 될 수도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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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가 글로벌 반도체회사들의 영업기밀을 손에 쥔 뒤 투자 확대를 종용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두 회사가 이를 피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right;margin-right:0px; margin-left:15px; margin-top:30px; "><img alt="미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줄타기' 원치 않아, 미국 투자부담 커져 " height="20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110/20211001171513_63484.jp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사장.</td></tr></table></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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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상무부의 반도체사업 정보 제출 요구와 관련해 당분간 검토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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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다른 글로벌기업들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정보 제출 여부나 수위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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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사안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반도체업계는 삼성전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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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가 요구한 정보의 위험 수위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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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9월24일 미국 상무부 기술평가국은 관보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기 위한 14개 문항의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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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는 주문량이 많은 제품, 평균 재고 및 현재 재고 상황, 제품별 3대 고객사와 매출 비중, 원자재 구매 현황, 설비 증설계획 등 영업상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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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중국 반도체산업을 완전히 고립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시선이 나온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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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이번 설문으로 어떤 반도체 제조사가 중국에 얼마만큼의 반도체를 판매하는지, 또는 중국에서 얼마만큼의 반도체를 생산하는지 등 중국 의존도를 파악할 수 있다”며 “설문에 응답하는 회사는 수주 및 판매계약이나 투자결정 등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입김을 거스를 수 없게 되는 셈이다”고 말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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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부족은 이미 산업계나 경제 차원을 넘어 국가안보 차원의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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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사업 무대라는 점, 한국과 미국의 외교관계 등을 폭넓게 고려할 때 두 회사가 미국 정부의 정보 제출 요구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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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두 회사에 중국과 관계 단절을 직접적으로 압박할 수는 없겠지만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종용하면서 간접적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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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미 미국에서 17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부지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텍사스주 테일러가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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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성전자의 투자는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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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파운드리회사인 대만 TSMC는 앞서 6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1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파운드리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앞으로 공장을 최대 6기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세워뒀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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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3월 파운드리사업 재진입을 선언하면서 2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파운드리공장을 2기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와 함께 뉴멕시코주에 위치한 공장의 증설도 추진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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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전체 매출에서 중국의 비중이 2019년 24.9%, 2020년 26.3%, 2021년 상반기 29.4%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매출이 처음으로 미주지역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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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로서는 삼성전자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도 중국에 반도체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법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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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량을 현재 계획보다 더 확대하고자 한다면 TSMC와 인텔보다는 삼성전자를 먼저 주시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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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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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각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달리 SK하이닉스는 주요 생산설비가 국내와 중국으로만 이원화돼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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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규모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도체 생산량 확대와 직결되는 투자도 아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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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국내 청주에서 운영하는 공장의 설비를 중국 우시 공장으로 이전해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까지 추진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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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시스템IC는 반도체 부족이 가장 부각되는 8인치 웨이퍼 기반의 파운드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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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로서는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파운드리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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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무부 설문조사는 미국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회사들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그만두고 미국의 편에 서라는 경고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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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에 정보 제출문제를 충분히 검토하기에는 여유가 많지 않아 보인다. 상무부 설문조사의 응답기한은 11월8일로 마감이 멀지 않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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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는 정보 제출을 놓고 ‘기업의 자발적 사항’이라고 설명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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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반도체업계에서는 이 설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미국에는 안보를 저해하는 위기상황에서 정부가 기업의 의사결정을 강제하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이 있어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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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9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기업이 정보 제출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이를 강제할 수단도 있다”며 “우리(조 바이든 행정부)가 강제적 수단을 쓰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