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경영총괄부문 각자대표이사가 진단키트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해외수출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으로 든든해진 곳간을 열고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경영총괄부문 각자대표이사. |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가 혈당측정기 개발기업인 유엑스엔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을 놓고 기업 인수의 신호탄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나온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0년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에 힘입어 매출 1조6862억 원, 영업이익 7383억 원을 거둔 데다 2021년 7월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5096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5078억 원을 포함해 유동자산 1조7445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상장하기 전부터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적극적으로 기업 인수에 나설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7월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진단 관련 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매출규모가 20배 이상 커졌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가 도래하면 지금과 같은 매출규모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혈당측정기 개발기업인 유엑스엔의 최대주주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기업인수에 나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400억 원을 들여 8일 유엑스엔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 102만2495주, 신주인수권부사채 82만8757주, 신주인수권부증권 10만4천 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유엑스엔은 독자적 기술을 활용해 혈당측정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에스디바이오센서도 혈당측정기 BGMS를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엑스엔은 통상 연속혈당측정기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혈당측정센서 제조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효소 대신 나노다공성 백금 전극을 활용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나노다공성 백금을 활용해 혈당측정기를 만들면 기존보다 혈당측정 센서의 안정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제조공정에 어려움이 적어져 대량생산이 한층 쉬워지고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다국적제약사 로슈를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해외에 수출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도 확보해 놓은 만큼 유엑스엔의 기술을 활용해 제품력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혈당측정기를 내놔 향후 회사를 이끌어갈 먹거리로 활용할 수도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글로벌 혈당측정기시장 규모가 2025년 1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매출이 대폭 상승하기 전인 2019년만 해도 혈당측정기 BGMS의 매출비중이 컸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9년에는 BGMS사업으로 매출 398억 원을 올렸는데 전체 매출의 54.6%나 차지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급증하며 BGMS사업에서 매출 428억 원을 거두며 2019년보다 절대적 매출 규모는 늘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4%로 급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