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이 16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5대 시중은행이 전체 금융사고건수의 3분의2 가량을 차지했다.
28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최근 5년간 은행권 금융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8월까지 20개 시중은행에서 금융사고가 182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금액은 1633억 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사고는 금융기관 소속 임직원 등이 사기, 횡령·유용, 업무상 배임, 도난·피탈 등 위법·부당행위를 함으로써 금융거래자에게 손실을 초래하거나 금융질서를 문란하게 한 경우를 의미한다.
연도별로는 2017년 31건(223억원), 2018년 47건(624억원), 2019년 39건(494억원), 2020년 43건(46억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2021년 들어서는 8월까지 횡령·유용13건, 사기 4건 등 22건(247억원)의 사고가 일어났다.
기간 중 가장 많은 금융사고가 난 은행은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으로 각각 24건이 발생했다. NH농협은행(23건), 신한·우리은행(22건), 기업은행(19건), SC제일은행(13건)이 뒤를 이었다.
신한, KB, 하나, 우리, NH 등 5대 시중은행에서 115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해 전체 건수의 63.2%를 차지했다.
기간 중 사고금액이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으로 423억 원의 사고금액이 발생했다. 부산은행(306억 원), 하나은행(142억 원), NH농협은행(139억 원), 대구은행(134억 원), 신한은행(104억 원)이 뒤를 이었다.
대표적 금융사고 사례를 보면 NH농협은행에서 한 직원이 고객 명의 대출서류를 작성해 약 25억 원을 횡령했다. 하나은행 부산지점 여신담당 직원은 30억 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해 주식에 투자했다. 해당 직원은 은행 자체감사에서 적발돼 면직처리와 고발조치를 당했다.
윤창현 의원은 “은행의 핵심자산은 고객의 믿음이다”며 “경영진은 신뢰에 직결되는 범죄를 일벌백계하고 시스템 감사를 통한 사전 예방노력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