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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연구원 “코스피200기업 오너 임원이 CEO보다 보수 더 받아”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9-27 21: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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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에 편입된 기업들의 임원 보수 최고액이 최근 8년 동안 100% 가까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피200은 모든 코스피 상장기업 가운데 시장 대표성과 유동성, 업종 대표성 기준을 갖춘 시가총액 상위권이면서 거래량이 많은 종목 200곳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지표다.
 
자본시장연구원 “코스피200기업 오너 임원이 CEO보다 보수 더 받아”
▲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상장기업의 임원보수와 미등기 지배주주 이슈’ 보고서에서 코스피200 편입기업들의 임원 보수 최고액이 최근 8년 동안 CEO의 보수보다 빠르게 올랐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자본시장연구원>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상장기업의 임원 보수와 미등기 지배주주 이슈’ 보고서에서 코스피200 편입기업들의 임원 보수 최고액이 최근 8년 동안 CEO나 일반 임직원 보수보다 빠르게 올랐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남 선임연구위원은 5억 원 이상의 임원 보수 공시를 바탕으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코스피200 편입기업별로 해마다 가장 많은 임원 보수를 모아 중위수(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의 중앙값)를 산출했다. 

그 결과 코스피200 편입기업들의 기업별 임원 보수 최고액 중위수는 2020년 기준 16억200만 원으로 2013년 8억1천만 원보다 97.8% 증가했다. 

코스피200 편입기업들의 기업별 CEO 보수 중위수는 2020년 기준 9억4200만 원으로 2013년 5억267만 원보다 87.4% 인상됐다. 임원 보수 최고액의 금액과 인상률이 모두 CEO를 앞선 것이다. 

남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상장기업은 최고의사결정권자로 기업을 대표하는 CEO보다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큰 실질적 최고경영자(대부분 지배주주)가 임원으로 있는 경우가 많고 이들이 최고경영자보다 많은 임원 보수를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가 코스피200 편입기업의 임원 보수 최고액을 임직원 1인당 보수의 배율로 측정한 결과 중위수가 2013년 13.8배에서 2020년 20.4로 증가했다. 임원 보수 최고액이 일반 임직원의 보수보다 비교적 빠르게 인상됐다는 것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기업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CEO 보수 중위수의 누적 인상률 46.4%를 나타냈다. 

코스피200 편입기업은 임원 보수 최고액과 CEO 보수 모두 S&P500 편입기업 CEO보다 2배 정도 높은 보수 인상률을 보였다. 

코스피200 편입기업 가운데 성과가 좋지 않은데도 임원 보수 최고액을 끌어올린 기업도 많았다.

남 선임연구위원이 5억 원 이상의 임원 보수를 공시하는 상장기업 가운데 저성과기업을 살펴본 결과 2020년 259개로 2014년 149개보다 73.8% 증가했다.

저성과기업은 영업수지가 적자상태이거나 전년보다 적은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을 말한다. 

2020년 저성과기업 259곳 가운데 123곳은 경영성과가 좋지 않았는데도 임원 보수 최고액을 평균 23.4% 인상했다. 

남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지배주주는 상장기업 2~5곳에서 고액의 보수를 동시에 계속 받는데도 타당성 검토는 물론 별도의 견제장치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국내 상장기업의 임원 보수를 대상으로 글로벌에서 채택되는 보수 산정방식 등의 관련 공시를 확대해야 한다”며 “독립적 보수위원회의 설치와 주주승인투표 도입 등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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