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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수익성 좋아져, 중국 모기업 민영화 추진에 매물로 나오나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  2021-09-24 16: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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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이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등 투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이 대폭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금융당국이 동양생명 모기업인 다자보험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어 동양생명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실적 개선으로 기업가치가 오를 수 있다. 
 
▲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

2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이 3분기에 순이익 740억~983억 원가량 거둘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보다 300% 안팎 늘어나는 것이다.

동양생명이 상반기에 순이익 1461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 연간 수익을 이미 넘어선 점을 고려하면 연간 기준 최대 순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보고서에서 "동양생명은 우리금융지주 지분 처분 영향으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동양생명은 7월 보유하고 있던 우리금융지주 지분 2704만 주를 블록딜 형태로 처분했다. 매각이익은 520억 원으로 추정됐다.

동양생명은 ABL생명과 함께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중국 다자보험의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의 대주주 지분을 살펴보면 다자보험(전 안방보험) 42.01%와 안방그룹홀딩스 33.33% 등이다. ABL생명은 안방그룹홀딩스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안방그룹홀딩스 역시 다자보험의 자회사다.

현재 다자보험의 지분 98.78%가 베이징 금융자산거래소에서 경매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2017년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이 부패혐의로 중국당국에 체포되면서 중국 금융당국은 안방보험과 그 계열사들의 주요 자산을 주요 대형 국유기업들의 출자로 만들어진 새 법인인 다자보험에 넘겼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2018년 2월부터 안방보험그룹 및 다자보험그룹의 위탁경영을 시작했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하반기에 법인이 청산됐으며 중국 금융당국은 경매를 통해 다자보험의 민영보험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다자보험의 대주주가 민간기업으로 바뀐다면 동양생명 등은 매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기업으로서는 이미 포화된 한국 보험시장을 주력으로 삼기 어려운 만큼 실적이 개선돼 제값을 받을 수 있을 때 매각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안방보험이 청산되기 전에도 매각설이 나온 바 있다.

동양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한 것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동양생명은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한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자산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된 대표적 업종 가운데 하나로 앞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중간배당을 진행하는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다 보니 동양생명 매각의 사전작업으로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해 동양생명의 기업가치를 높이려 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동양생명은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이익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익이 반영되고 배당성향이 평년 수준을 보인다면 동양생명의 배당수익률은 생명보험업계 최고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생명이 실제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면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나 사모펀드 등이 동양생명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안방보험에서 다자보험으로 대주주가 바뀔 당시에도 지배구조에 큰 변화는 없었다"며 "중국 금융당국의 다자보험 민영화 추진에 따라 동양생명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으며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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