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이 양호한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개선에 힘입어 올해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세진중공업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받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재무구조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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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열 세진중공업 사장. |
세진중공업은 전략적 관계를 통해 현대중공업을 전속시장으로 확보하고 대금을 10일 간격으로 현금으로 지급받고 있다.
박 연구원은 세진중공업의 매출채권이 200억~300억 원 수준에 불과해 현금흐름이 매우 양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세진중공업이 지난해 말 별도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88% 수준이었지만 올해 말까지 150% 밑으로 낮아질 것으로 파악했다.
세진중공업은 올해 조선소의 선박 건조량이 견조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상갑판과 갑판실 분야의 경쟁기업은 경영악화를 겪고 있어 세진중공업은 현대중공업에 대한 공급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진중공업은 액화석유가스(LPG)선박 화물탱크분야에서 경쟁기업이 없다”고 진단했다.
세진중공업은 갑판실과 LPG탱크 등 선박블록을 생산하는 선박기자재기업이다. 세진중공업은 연간 120척 가량의 갑판실을 제작하는데 이 가운데 95% 정도를 현대중공업에 공급한다. LPG탱크는 연간 25척을 생산해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공급한다.
세진중공업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선박기자재 제작사업은 넓은 부지와 부두, 원가경쟁력 등을 모두 갖춰야 하기 때문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며 “숙련된 인력들 대부분이 세진중공업에 모여 있어 경쟁기업이 회복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LPG선박의 수주잔고를 각각 2017년, 2018년까지 확보했고 추가적인 선박 수주도 준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세진중공업의 일감이 떨어질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진중공업은 올해 매출 5800억 원, 영업이익 45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