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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두산인프라코어 대표 재신임 손동연, 재계 드문 대우맨의 인생유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  2021-09-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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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체제에서도 계속 경영을 이끈다.

손 사장은 재계에 드물어진 ‘대우맨’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다. 주인이 바뀐 새 회사에서도 경영능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

5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1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이름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바꾸고 새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등 새출발을 하지만 대표이사 교체는 없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새 사내이사가 선임되지만 대표이사 교체는 없을 것”이라며 “손동연 사장이 이미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연임을 확정했고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그룹과 소통도 있었기 때문에 계속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조영철 현대제뉴인 대표이사 사장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새 사내이사에 올리는 안건을 임시 주주총회에서 처리한다.

조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 재무분야에서 막중한 역할을 해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과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기도 했다.

조 사장의 그룹 내 위치를 고려하면 현대중공업그룹 품에 들어온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영을 맡아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은 손동연 사장체제를 더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사정에 밝은 인물에게 경영을 더 맡기는 것이 인수 후 통합작업을 추진하는데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알고 있는 만큼 새 체제를 안착하는 적임자라는 것이다.

대신 조 사장은 현대제뉴인 대표로서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한다.

손 사장의 사업보고서상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임기를 완주할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당분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라는 새 이름에 걸맞는 성장성을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8월20일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현대중공업그룹은 건설기계를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며 그 한 축을 두산인프라코어가 담당해달라”며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시너지 창출을 통해 우리나라 건설기계 산업의 발전이라는 더 큰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사장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안정적 수익 창출능력에 더해 앞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

손 사장은 6월에 열린 최고기술경영인클럽 정례모임에서 “급변하는 시장에서 경쟁력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업무방식의 디지털화는 기본이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핵심 요소”라며 “경쟁에서 살아남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 디지털 전환은 필수요건”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이끌어오면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과 지리정보시스템, 무선인터넷 등을 활용한 텔레매틱스시스템 구축을 통해 단순한 건설기계 제조기업이 아닌 고객 중심의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성과를 냈다.

손 사장이 새롭게 출발하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서 경영을 이어가면서 재계에 얼마 남지 않은 ‘대우맨’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손 사장은 대우자동차 엔지니어 출신이다. 하지만 외환위기때 대우자동차가 매각되면서 자연스럽게 GM대우 소속이 됐다.

그는 연구개발 프로세스 선진화와 신규모델 개발총괄 등 기술경영의 혁신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미국 GM 본사의 임원 자리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14일 만에 사직서를 내고 두산인프라코어로 이직했다.

당시 손 사장의 이직을 놓고 회사이름에서 대우를 빼고 새 출범한 한국GM보다 대우그룹 임직원이 다수 포진된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대우맨’이라는 코드를 높게 평가한 박용만 당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직접 손 사장 영입에 공을 들였다는 얘기도 있었다.

손 사장은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고릴라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연구원과 임원, 그리고 부사장직을 거치면서 항상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거침없이 추진해 나가는 모습이 고릴라를 닮았다 해서 주변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인데 이러한 대우맨 특유의 추진력을 넓게 인정받은 것이다.

손 사장은 박 회장의 기대에 부응하며 두산인프라코어 이직 이후 뚝심의 리더십으로 두산인프라코어를 글로벌 건설기계시장에서 약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두산그룹 이직 9년 만인 2021년 손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체제에서 또 다른 전환기를 마주했다. 손 사장 개인으로서는 다니던 회사의 주인이 바뀌는 경험을 두 차례나 겪는 독특한 이력을 지니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손 사장이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따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역사상 최장수 CEO가 될 수도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를 6년 이상 유지한 인물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9년 동안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용성 현 지노바이사아 아시아퍼시픽 총괄회장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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