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새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3년 단위로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한다. 2021~2023년 적용되는 새 주주환원정책을 살펴보면 2018~2020년과 비교해 정규 배당이 9조6천억 원에서 9조8천억 원으로 늘었다.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정책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과 잔여 재원을 특별배당 성격으로 4분기 배당에 더해 지급하는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정규 배당 이상으로 특별 배당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올해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삼성 오너들이 이건희 전 회장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삼성 계열사 주식 가운데 의미있는 수준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계열사 주식들을 간추려 보면 삼성전자 보통주 9741만4196주(1.63%), 삼성전자 우선주 13만7757주(0.02%), 삼성물산 보통주 3388만220주(18.13%), 삼성생명 보통주 2087만9591주(10.44%) 등이다.
지난해 계열사별 배당정책을 대입해 보면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에서 690억 원가량, 삼성생명에서 470억 원가량, 삼성전자에서 3320억 원가량을 한 해 배당으로 받을 수 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1억3724만4666주(2.3%)와 우선주20만6633주(0.03%)를 들고 있어 이재용 부회장보다도 지분율이 높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삼성전자 보통주 5539만4044주(0.93%)와 우선주 13만7755주(0.02%)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배당은 오너들의 주요 상속세 납부 재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말 특별배당을 대폭 확대한 것도 오너들의 상속세를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두 20조3천억 원을 배당했는데 2019년 9조6천억 원에서 10조 원 이상 늘었다. 2019년에는 정규 배당만 진행했으나 2020년에는 특별배당까지 지급한 결과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 26조4천억 원을 거뒀다. 2019년 21조7천억 원보다 4조7천억 원 증가했을 뿐이다.
순이익 증가폭보다 배당 지급액을 확대한 것이 오너들의 상속세 납부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삼성전자가 특별배당을 지난해보다 더 확대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1년 1분기 반도체사업이 주춤한 사이 스마트폰사업(IM부문)에서 갤럭시S21 출시효과를 누리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 8조9천억 원을 넘어서는 9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2조6천억 원으로 늘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특히 D램업황이 하향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D램업황이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