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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전용 전기차 EV6, 전기차시대 여정을 이끌 주행 매력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21-08-27 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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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EV6'. <비즈니스포스트>
‘새로운 여정의 시작.’ 기아가 첫 전용 전기차 EV6 앞에 붙인 슬로건이다.

EV6는 기아의 전기차시대를 여는 차로 기아가 지금껏 출시했던 신차 가운데 가장 중요한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V6는 고객의 새로운 여정뿐 아니라 전기차시대 기아의 새로운 여정도 이끈다.

EV6가 기아의 성공적 전기차 전환을 알릴 수 있을까? ‘더 기아 EV6(The Kia EV6)’를 직접 타봤다.

◆ 나무랄 데 없는 승차감과 정숙성, 친환경 이미지도 매력적

26일 서울 성수동 ‘언플러그드그라운드성수’에서 EV6 시승행사가 열렸다.

언플러그드그라운드성수는 기아가 EV6만을 위해 만든 상설 전시장으로 27일부터 내년 7월까지 운영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 한 모델만을 위한 전시관을 만들고 1년 가까이 운영하는 것은 EV6가 처음이다. 그만큼 EV6 마케팅에 힘을 줬다고 볼 수 있다.

시승행사 전 언플러그드그라운드성수를 안내직원 ‘스토리 텔러’와 함께 30분 가량 둘러봤다.

전시관에는 EV6 실차 6대를 포함해 고속충전,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념의 V2L(Vehicle To Load), 빠른 가속력 등 EV6의 주요 성능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다.

기아가 코오롱 레코드와 함께 자동차 내장재와 산업소재 등을 재활용해 전시공간을 꾸민 점이 인상 깊었다.

언플러그드그라운드성수는 기본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하는데 이는 EV6의 친환경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EV6는 전기로 움직이는 친환경차일뿐 아니라 폐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한 매트, 식물성 추출물을 활용한 친환경공법으로 염색한 나파가죽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한다.
▲ 언플러그드그라운드 성수에 전시된 E-GMP 플랫폼과 EV6 외형. EV 형태는 폐자동차 부품 등을 활용해 만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날 시승은 언플러그드그라운드를 출발해 경기 포천의 한 초등학교를 찍고 돌아오는 143km 코스에서 진행됐다.

시승차량은 EV6 롱레인지 4륜구동 ‘어스(Earth)’ 트림(등급)에 하이테크, 와이드선루프, 메리디안프리미엄사운드, 빌트인캠, 20인치휠 등의 옵션이 들어간 6215만 원짜리 차량이 제공됐다.

EV6는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다. 외관 디자인만 놓고 봤을 때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아이오닉5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시대 시작을 알리며 미래적 이미지로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던 것과 달리 EV6는 곳곳에 미래적 느낌을 지니면서도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교해도 디자인이 어색하지 않았다.

EV6의 승차감과 정숙성은 훌륭했다.
▲ 주행 중인 기아 EV6. <기아>
EV6는 가속페달에 힘을 실으면 비단길을 미끄러지듯이 부드럽게 이질감 없이 앞으로 치고 나갔다.

전기차답게 기본적으로 저속에서 조용했는데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릴 때도 외부소리가 잘 차단되며 정숙성을 유지했다.

4월 출시한 준대형세단 K8에서 처음 선보인 메르디안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소리도 마음에 들었다.

별도 설정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음향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바로 ‘서라운드모드’ ‘커스터모드’ ‘스테이지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게끔 했는데 각 모드에 따라 음향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점도 듣는 재미를 더했다.

주행거리는 예상보다 빠르게 줄었다.

언플러그드그라운드성수를 출발할 때 계기반을 통해 배터리 잔량 87%, 주행가능거리 388km(에어콘 가동, 에코 모드 기준)를 확인했는데 2시간30분가량 143km의 시승을 마치고 돌아오니 배터리 잔량은 43%, 주행가능거리는 181km(에어콘 가동, 스포츠 모드 기준)로 줄어 있었다.

출발 전 주행가능거리와 실제 주행거리를 비교했을 때 60km 가량 더 줄어든 것인데 주행 대부분을 스포츠모드로 놓고 조금은 과격하게 운전한 점이 영향을 미친 듯했다.

전기차는 운전모드와 운전습관, 공조장치 가동 유무 등에 주행거리가 크게 좌우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인증받은 EV6 시승차량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03km다.

EV6는 에어콘 등 공조장치를 켰을 때와 껐을 때 등 2가지 상황에 따른 주행가능 거리를 보여줬는데 공조장치를 끄면 대략 4~6% 가량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나왔다.

EV6는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가까운 전기차충전소 위치를 지속해서 알려줬다. 이를 통해 충전 관련 불안감이 크게 줄었다.
▲ 가까운 충전소와 공조장치 가동 유무에 따른 주행가능 거리를 알려주는 인포테인먼트 화면. <비즈니스포스트>
에너지 소비효율(전비)은 kWh당 4.3km를 보였다. 시승차량의 공인 전비는 kWh당 4.6km다.

아쉬운 점도 다소 있었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크고 밝아졌으나 고개를 조금 틀어 시선이 바뀌면 종종 시야에서 사라졌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일반모드와 앞으로 진행방향 등을 3차원 화살표로 알려주는 증강현실모드 등 2가지 모드를 지원했는데 유독 증강현실모드에서 그런 상황이 나타났다.

앞이 탁 트인 고속도로와 달리 시내에서 앞차 뒷 범퍼 등 꺾이는 사물에 증강현실모드 헤드업디스플레이가 걸리면 굴절이 생겼는데 이 역시 조금은 어지럽게 느껴졌다.

스티어링휠 위치 조작도 조금은 아쉬웠다. 스티어링휠은 뒤에 있는 레버를 당긴 뒤 앞뒤, 위아래 등 수동으로 위치 조절을 해야 했는데 첨단 전기차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 EV6, 내년 출시되는 GT가 더욱 기대되는 주행성능

운전의 재미는 EV6의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EV6는 에코와 노말, 스포츠, 스노우 등 4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하는데 각 모드에 주행성능이 크게 변하며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 주행 중인 기아 EV6. <기아>
특히 스포츠모드에서는 가속페달에 살짝만 힘을 실어도 몸이 뒤로 쏠릴 정도로 속도가 붙으며 빠르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이날 시승코스에는 고속도로 이후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는 코스가 포함됐다. 스포츠모드에서 산길을 달리자 스티어링휠 역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역동적 코너링을 도왔다.

EV6는 주행모드를 변경하는 버튼이 센터콘솔이 아닌 스티어링휠에 붙어 있다. 스티어링휠을 잡은 채 시선을 돌리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주행모드를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EV6 4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325마력(ps), 최대토크 605Nm의 성능을 낸다. 중형차인 EV6을 이끌기 충분한 힘을 지니고 있다.

회생제동 기능도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회생제동은 차량 제동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배터리를 충전하는 전기차의 기능으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작동한다.

회생제동 강도는 스티어링휠 양옆에 달린 패들시프트를 통해 0부터 4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는데 회생제동 강도를 높일수록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속도가 더욱 빨리 준다.
▲ 기아 'EV6' 뒷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강도를 가장 높이면 가속페달 하나로 정차까지 할 수 있는 아이페달(i-PEDAL) 기능으로 자동으로 전환되는데 아이페달은 내리막길에서 차를 세울 정도로 강력하게 작동했다.

아이페달 기능은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조금 운전하자 곧 익숙해졌다.

EV6는 내연기관차에서 엔진회전수(rpm)을 보여주던 계기반 오른쪽 자리에 차량이 움직일 때 에너지를 쓰는지 충전하는지 알려주는 충전판을 보여준다. 아이페달 기능을 쓸 때는 아무래도 충전판에 더 많이 눈이 가며 에너지 효율성을 염두에 두고 운전을 하게 됐다.

EV6 롱레인지모델에서 운전의 재미를 느끼자 내년 하반기 출시되는 EV6 GT 모델을 향한 기대감이 자연스레 커졌다.

EV6 GT는 기아가 처음으로 내놓는 전기차 고성능차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제로백이 3.5초에 그치고 최고출력 584마력(ps), 최대토크 740Nm의 힘을 낸다. EV6 롱레인지 4륜구동보다 출력은 80%, 토크는 22% 더 강력하다.

기아는 EV6 공개 당시 람보르기니, 포르쉐, 페라리, 메르세데스AMG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슈퍼카와 400m 트랙 위에서 속도경쟁을 벌이는 영상을 통해 성능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EV6의 주행성능에 어울리는 가상 사운드가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EV6는 자연스러운 사운드인 ‘스타일리쉬’, 역동적 사운드인 ‘다이내믹’, 새로운 전기차 사운드인 ‘사이버’ 등 3가지 가상 사운드를 제공했는데 셋 다 항공기가 이륙할 때나 지하철이 움직일 때 나는 기계음 소리를 들려줬다.

앞으로 나올 EV6 GT에 내연기관의 강력한 가상 엔진소리가 추가되면 좋을 듯했다.
▲ 기아 'EV6'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직접 시승해 본 EV6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아이오닉5가 다음 나올 전기차를 향한 기대감을 심어줬다면 EV6는 이 자체로 완성된 전기차라는 느낌을 받았다.

EV6는 기아가 왜 전용 전기차 이름을 전기차(EV, Electric Vehicle)를 뜻하는 대명사 EV에서 따왔는지도 잘 보여줬다.

기아는 당시 글로벌 전기차시장을 대표하는 전기차 브랜드가 되겠다는 의지를 EV라는 이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EV6를 10월 유럽, 내년 2월 미국에 출시하며 세계 전기차시장 공략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기아는 국내에는 8월 초 EV6 △스탠다드 △롱레인지 △GT라인 3가지 모델을 출시했다.

EV6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스탠다드 모델은 △에어(Air) 4730만 원 △어스(Earth) 5155만 원, 롱레인지 모델은 △에어(Air) 5120만 원 △어스(Earth) 5595만 원, GT라인은 5680만 원이다. (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 기아 'EV6'. 2열을 접으면 성인 남성이 충분히 누울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나타난다.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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