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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지난해 12월10일 서울대학교에서 초청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몸집을 불리고 있다. 모바일사업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사업 등 곳곳에 인수합병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알리바바는 모바일 브라우저 회사 UC웹의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알리바바는 현재 UC웹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약 30%를 추가로 인수한다.
알리바바는 "이번 인수합병은 중국 인터넷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지만 IT 전문가들은 알리바바가가 UC웹 지분 인수에 최소 1조9천억 원 이상을 내놓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UC웹은 모바일 브라우저 ‘UC브라우저’를 출시해 전 세계 5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UC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이른다. 지난 달 알리바바와 모바일 검색엔진을 공동개발하는 등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인수가 완료되면 UC웹은 알리바바 모바일 사업그룹으로 재편된다. UC웹 최고경영자(CEO)인 위융푸가 알리바바의 모바일 사업그룹 신임회장을 맡는다. 위융푸는 마윈의 측근들로 이뤄진 알리바바 전략적 의사결정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한다.
알리바바는 UC웹 인력과 콘텐츠를 활용해 모바일 검색 외에도 스마트폰 게임과 위치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모바일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마윈은 UC웹 인수를 통해 알리바바의 모바일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알리바바는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시나웨이보를 비롯한 모바일 관련 기업 5개의 지분을 사들였다. 자체 메신저를 이용한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 개발에 나서면서 한국 게임회사에 투자할 의사도 내비쳤다.
마윈은 모바일사업 외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엔터테인먼트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UC웹 지분 인수를 발표하기 직전에도 엔터테인먼트사업과 관련한 두 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알리바바는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 산하 위성채널인 동방위성TV와 함께 온라인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시장에서 방송국과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가 합작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5일 중국 명문 축구구단 ‘광저우 헝다’의 지분 50%를 1억92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알리바바는 광저우 헝다의 브랜드를 이용해 전자상거래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마윈이 알리바바의 미국증시 상장을 앞두고 사업다각화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봤다. 규모를 확대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총 매출 중 95%를 전자 상거래에서 내는 등 단순한 수익구조가 약점으로 꼽혀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윈은 지난 6개월 간 인수합병에 67억 달러를 썼다.
마윈은 잇따른 인수합병과 관련해 “나는 소매업, 전자상거래, 인터넷에 대해 깊이 알고 있지 않다”면서도 “내가 그것들을 잘 모른다는 것이 사업에 장애물이 되진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