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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물류 놓고 택배회사 경쟁 치열

김수정 기자 yeoeuny@businesspost.co.kr 2014-06-12 13: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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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케아 물류 놓고 택배회사 경쟁 치열  
▲ 오는 12월 오픈 예정인 이케아 광명점 투시도

세계 가구업계의 ‘공룡’ 이케아(IKEA)가 한국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이케아가 하반기 광명 1호점 오픈을 앞두고 국내에서 배달 및 조립서비스를 담당할 물류 파트너 심사에 들어갔다. 이달 말 최종선정에 앞서 물류업체들 간의 입찰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구시장의 지각변동에 대비한 가구업계의 대응도 분주하다.

◆ 이케아의 한국 공략 준비 어디까지 왔나

이케아가 국내 배달 조립 서비스를 담당할 물류회사 최종 선정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케아는 이달 초 1차 심사에 뛰어든 10여개 국내 주요 택배사 가운데 4곳을 선정하고 2차 심사를 시작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케아는 택배사들을 상대로 입찰과정 비밀엄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현재 CJ대한통운, 롯데로지스틱스, 현대로지스틱스, 한솔로지스틱스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는 이달 말까지 최종 업체를 선정한다.

이케아는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42개국, 345개 매장에서 조립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팔고 있는 글로벌 가구업체다. 아시아시장 진출은 중국 15개 매장, 일본 7개 매장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이케아는 올해 하반기 광명점 1호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5개 매장을 추가로 연다. 이미 지난 해 말 2호점 개장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경기 고양시의 부지를 사들였으며, 서울 고덕동 일대에도 3호점 오픈을 검토하고 있다.

이케아는 한국시장 안착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치밀하게 펼치고 있다. 최근 서울 압구정동 가로수길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두 차례 팝업 스토어를 열고 제품을 홍보했다.

이케아 제품은 해외직구 등을 통해 이미 국내 소비자에게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디자인 대비 값이 싼 가격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샘, 까사미아, 리바트 등 국내 이름 있는 가구에서 생산한 제품들과 디자인 및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이 싸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 만큼 국내 가구시장에서 가격거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케아코리아 안드레 슈미트갈 리테일 매니저는 지난 달 28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품가격은 한국의 소득수준과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합리적 가격대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기능과 형태, 지속가능성, 품질, 디자인 등을 고려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우리 경영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이케아가 이날 공개한 의자의 가격은 5천 원이었다. 디자인 대비 파격적 가격수준이라고 평가받았다.

이케아는 광명점을 시작으로 앞으로 문을 열 5개 매장에 리사이클링 시스템과 에너지 관리를 위한 세이빙 방침 등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의 본사인 광명점은 현재 건축중인 매장 안에 폐기물의 90%를 재활용해 사용한다.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물 관리를 절수형태로, 그리고 태양열 에너지와 지열 에너지를 내부 냉난방 시스템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점포 안에 고객이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는 설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한마디로 이케아 진출에 대한 한국시장의 거부 반응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 배달에서 조립까지 치열한 물류업계 전쟁

이케아의 한국시장 공략에 가장 걸림돌로 지적된 문제는 이케아 제품의 대다수가 조립방식이라는 점이었다.

이케아는 일본시장 진출에서 이미 쓴 맛을 경험했으나 이후 미쓰비시 물류와 제휴해 배송·조립 서비스를 도입해 성공했다. 이케아는 가구시장 환경이 유사한 한국에서도 동일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는 조립가구를 선호하지 않는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해 물류 파트너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물류업체 선정으로 배달 조립 서비스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케아가 심사중인 후보들 가운데 가장 유력한 물류회사는 한진과 CJ대한통운 두 곳으로 알려졌다. 한진은 육상에서 물류수송을, CJ대한통운은 매장에서 가정까지 택배를 담당하게 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배달 시 제품조립과 비용부담 문제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최종 입찰에서 택배사에 배달뿐 아니라 조립 서비스를 겸할 전담팀을 구성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총 매출 1500억 원으로 추산되는 광명점만을 위한 조건치고 택배사들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조건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2020년까지 전국 5곳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택배사도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전망이다. 지난 12일 아이엠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을 놓고 이케아의 택배사업자로 선정되면 매출액은 1800억 원, 영업이익은 63억 원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 기존 가구업체 지역상권 어떻게 하나

가구시장 1위를 지켜왔던 한샘과 업계 2위 현대리바트 등 기존 가구업체의 대응도 분주하다. 가구시장의 일대 지각변동을 가져올 이케아와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샘은 7년 만에 톱스타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하고 파격 할인전을 실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도 신제품 개발과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리바트는 모기업 현대백화점의 든든한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케아가 광명에 1호점을 오픈하면 해당지역의 상권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도 관심사다. 부지선정 소문만으로도 지역상인들의 강력한 반발을 샀던 이케아가 이런 불만을 잠재우고 상생협력을 실천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전국적으로 매장을 확대해 가려면 이케아로서도 광명점을 지역사회에 안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직원 채용과 지역상인을 위한 협동전시 판매장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이케아의 국내진출이 성공할 경우 세계 가구시장의 강자들이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 당장 세계적 가구업체인 미국 애쉴리도 국내상륙을 앞두고 있다.

미국 가구유통기업 애쉴리 퍼니쳐(ASHLEY FURNITURE)는 지난해 4조3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 세계 가구판매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6년 연속 매출 1위 브랜드로 자리를 굳힌 가운데 123개국 2만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애쉴리 퍼니쳐는 현재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애쉴리 갤러리를 오픈하고 서울·경기지역에 10여개,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에 5개의 대리점을 확보한 상태다. 연내 ‘애쉴리 퍼니쳐 홈스토어’ 매장을 선보일 예정으로 온라인쇼핑몰까지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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