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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스마트승강기 개발 더 빨리, 송승봉 외부와 협력 적극

김다정 기자 dajeong@businesspost.co.kr 2021-08-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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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봉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가 스마트엘리베이터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현대엘리베이터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송 대표는 올해 연이어 여러 회사와 기술 개발 협력을 맺으면서 수익성이 강화된 신제품 개발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스마트승강기 개발 더 빨리, 송승봉 외부와 협력 적극
▲ 송승봉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

송 대표는 7월9일 배달의민족과 함께 엘리베이터와 로봇 연동시스템 개발을 고도화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6월29일에는 KT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엘리베이터를 공동개발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3월16일에는 적외선 센서기술을 적용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되는 '에어터치 버튼'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7월24일 공개한 '커넥티트 엘리베이터' 광고에서도 안면인식 기술로 탑승자를 인식해 자동으로 목적지로 안내되고 자율주행 로봇이 엘리베이터와 연동돼 물건을 배달을 주는 모습이 나온다.

스마트엘리베이터는 사용자의 사용경험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올려줄 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등 관리비용도 절감해 준다.

세계 승강기 시장 1위 업체인 미국의 오티스(OTIS)는 이미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기반을 둔 첨단 유지보수 관리서비스를 내놓으며 상용화에서 앞서가고 있다.

오티스는 6월8일에 유럽지역용 'GEN360'과 중국용 'Gen3'라는 플랫폼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티스는 이 플랫폼이 모니터링을 통해 승강기 안에서도 유지보수 관리가 가능하게 만들어 건물 천장 쪽에 존재하는 엘리베이터 보수를 위한 여유공간이 필요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고층빌딩이 많고 주거형태가 아파트로 구성된 단지가 많아 엘리베이터시장 규모가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 3위다.

정부가 스마트시티분야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기 때문에 오티스, 미쓰비씨 등도 한국에 기술개발(R&D)센터를 내고 스마트엘리베이터 개발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국내 승강기시장 2위 업체인 독일의 TK엘리베이터도 5월25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장 예측이 가능한 유지보수서비스 맥스를 국내시장에 출시했다.

TK엘리베이터는 세계 승강기시장에서 미국 오티스, 스위스 쉰들러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지난해 8월 독일 철강그룹 티센크루프그룹에서 분사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한국의 5G, 사물통신기술(V2X) 등 인프라와 인공지능, 로봇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스마트엘리베이터 개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시장에서 좀 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1위업체이지만 세계 승강기 시장에서 경쟁력은 9위에 머물고 있다. 

송 대표는 올해 4월 중국 상하이에 현대엘리베이터 스마트팩토리 공장을 완공하면서 세계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품질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로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주력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했으나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제품으로는 결국 도태된다는 사실을 명심해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신기술 개발과 품질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투자재원에서 어느정도 여유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현대엘리베이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2019년 3월에 강화된 승강기 안전관리법에 따라 엘리베이터 교체나 유지보수 수입이 늘어 당분간 안정적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준공 20년을 넘긴 아파트는 82만7978가구다. 2020년 기준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 가구수가 177만2670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46.7%가 준공 20년차를 넘긴 셈이다. 

강화된 승강기 안전관리법은 15년이 넘어 노후된 엘리베이터는 부품교체 등을 통해 안전기준을 준수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0년 실적을 개선하면서 이익과 현금성 자산도 늘었다.

2020년 순이익은 979억 원으로 2019년 435억원의 2배로 늘었으며 현금성 자산은 2019년 4076억원보다 1469억 원 증가한 5546억 원이다.

6월30일에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이 'A0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필요할 경우 채권발행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기술 개발, 인수합병 등과 관련된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공시와 유관한 사항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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